정치 정치일반

정계개편 '들썩', 바른정당 분당-국민의당과 통합 장기전 돌입할 듯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2 15:53

수정 2017.10.22 15:53

바른정당 내 자강파를 대표하는 유승민 의원이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내 자강파를 대표하는 유승민 의원이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 대표실에서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모의국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 대표실에서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모의국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감사가 후반기로 접어들고 있지만 정치권 정계개편이 점점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의 결합은 점차 기정사실화되고 있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은 신경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넘어 연정카드로 정계개편에 눈을 돌리고 있어 정국이 서로 맞물리는 형세다.

일단 10월말 이후 원내 1, 2당과 3, 4당의 정치지형은 다소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으로, 정계개편 시나리오 셈범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분당 가시화
바른정당 분당 가능성은 기정사실화되는 모양새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당내 10명 안팎의 의원들은 한국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외친 가운데 국정감사 이후 탈당해 한국당으로 입당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바른정당 자강파를 이끄는 유승민 의원은 22일 통합파 좌장 김무성 의원 설득 가능성에 대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제가 갈길이 있고 그분은 그분의 갈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무성 의원은) 바른정당 창당이 반기문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방법이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며 "저랑은 생각 차가 매우 커 설득이 매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의 탈당명분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국당 출당이라고 지적한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출당에 대해 맹비난했다.

유 의원은 "전직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대선에서 표를 받은 사람들이 이제와서 전직 대통령 출당을 보수 개혁인양 포장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그게 무슨 보수개혁이고 탈당명분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셈법정치에 대해서도 비판을 한 유 의원의 입장이 확고함에 따라 국감이후 바른정당 분당은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부분통합으로 이어져 한국당 의석수는 10석 내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대 9명 정도가 바른정당 통합파로 분류되는 가운데 이들 통합파는 원외 보수진영 인사들과 함께 한국당에 입당할 것이란 설명이다.

■국민의당과 통합, 장기전 양상
국민의당에서 시작된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은 장기전 양상이다.

유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통합논의에 대해선 "개혁보수 뜻과 가치에 같이 가겠다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며 "동의 안하는 분들과는 정당을 같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 길을 가겠다는 것이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든 누구든 같이 가겠다면 그 길 위에서 만나는 것"이라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당의 지지도를 높이고 지켜내는게 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개혁보수를 강조하면서 자신들을 중심으로 한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보여, 호남 세력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 일부 세력들의 저항은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양당통합에 반대하는 박지원 의원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도 40석으로, 규모가 확대되지 못할 것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과거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과 호남을 배제한다는 것은 박지원 의원을 비롯한 일부 세력에겐 치명타가 될 수 있어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유승민 의원의 개혁보수 중심의 중도보수통합론과 국민의당 내 호남세력 반발이 지속되면 통합 동력도 주춤할 수 있다.

특히 원내 3당과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꼬마정당의 통합 추진과정에서 유승민 의원의 영향력이 제대로 발휘될지에 대한 시선도 엇갈리고 있다.

도중에 민주당이 국민의당에 연대 러브콜을 계속 할 경우, 셈법이 꼬여 정계개편 방향은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모든 정당들이 서로 맞물린 상태라 어떤 형식으로 진행될지는 장담하기 이르다"며 "유불리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상황이 또 변하는 복잡한 상황이 반복돼 연말연초에도 지리한 눈치싸움만 계속될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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