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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올랐는데… PIR은 10년전보다 뒷걸음질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2 16:57

수정 2017.10.22 16:57

한은 조사 2016년 86.9로 2007년 103.8보다 내려
집값 연 0.79% 올랐지만 소득은 3.25% 상승 원인
우리나라 주택가격이 최근 수년간 오름세를 탔지만 지난해 기준 가처분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86.9를 기록해 오히려 금융위기 직전이던 2007년의 103.8보다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세계 주요국의 풍부한 유동성으로 집값이 오르면서 글로벌 주택가격이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질 주택가격 상승률이 1.6%(국제결제은행 기준)를 기록했다.

■한국 PIR.PRR 모두 금융위기 전보다 하락

22일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의 '글로벌 주택시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집값의 상승은 1인당 실질소득과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세계 주요 조사대상 31개 국가 중 지난해 PIR은 86.9로 2007년 103.8에서 크게 낮아졌다. 연평균 소득이 3.25% 증가할 때 주택가격은 0.79% 올랐지만 신흥국 평균(1.2배)보다 소득대비 집값 상승률이 낮았던 때문으로 조사됐다.


가처분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을 나타내는 PIR은 2010년을 100으로 뒀을때 200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11.5에서 2016년 101.8로 내려갔다. 또 임대료 대비 주택가격 비율(PRR)도 같은 기간 110.9에서 105.6으로 낮아졌다. 한국의 PIR은 103.8에서 86.9로, PRR은 95.8에서 93.7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주택가격은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강화되며 당분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급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집값 금융위기 전 98.7% 수준 회복

한편,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올해 1.4분기 세계 실질 주택가격은 2008년 1분기의 98.7% 수준까지 올라왔다. 실질주택가격은 지난 2012년 1.4분기를 저점으로 꾸준히 높아졌고 최근 2년간은 연평균 1.9%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주요 23개국중 21개국의 집값이 상승했고 뉴질랜드와 캐나다는 10% 이상 뛰었다. 국제결제은행(BIS)는 한국의 실질주택가격은 2009년 대비 1.6%, 명목기준 19.2%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위기 이후 집값 상승은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선진국은 2007년 2.4분기에서 2013년 1.4분기까지 14.7% 하락한 후 상승세로 전환해 올해 1.4분기까지 저점대비 12.4% 올랐다.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금융위기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은 스웨덴이 55.3%, 노르웨이가 31.0% 상승한 반면 직격탄을 맞은 그리스와 스페인은 각각 44.7%, 33.9% 하락해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비해 신흥국의 집값은 2008년 1.4분기 이후 올해 1.4분기까지 15.2%가 올랐고 특히 외국자본의 주택구입이 증가한 홍콩과 인도가 각각 83.1%와 78.5% 오르며 상승폭이 컸다

실질소득과 주택가격 관계는 예전과 비슷하다. 2013년 이후 1인당 실질 가처분 소득 증가율 대비 주택가격은 2.6배를 유지했다.
금융위기 전에는 2.7배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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