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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배우는 재테크] 나에게 맞는 재테크, 책에서 찾으세요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2 19:45

수정 2017.10.22 19:45

(1) 日가마쿠라투신 설립자 아라이 가즈히로가 쓴 착한기업에 투자하라
8가지 회사평가 방법
재테크에 관한 책은 꾸준히 나온다. 부동산이나 주식 등의 투자법을 알려주는 책도 있고, 일상생활 속에서 절약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도 있다. 나름 전문가라고 부를 만한 사람들이 쓴 것이고, 내용을 들여다보면 모두가 맞는 말이어서 어느 하나도 허투루 넘길 것이 없다. 각종 책에서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재테크 비법을 소개한다. 그중에서 '나에게 맞는 옷'을 찾아 모두가 '대박'이 나기를 기대한다.

[책으로 배우는 재테크] 나에게 맞는 재테크, 책에서 찾으세요


'착한기업에 투자하라'는 일본 가마쿠라투신의 설립자 아라이 가즈히로가 쓴 책이다.
그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사회성을 중요시하는 투자신탁상품 '유이2101'을 직접 운용하고 있다. 지금의 금융업계 상식과는 동떨어진 '비상식적 상품', 착한 투자를 하는 '따뜻한 금융상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저자는 "투자처를 선택할때 신용등급이나 단기적인 재무제표의 숫자를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제3자 기관의 평가에 의존한다는 것은 운용회사의 무책임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경영자에게 '진심'이 있는지도 재무제표에는 나오지 않는다. 아 책의 저자가 말하는 신용등급보다 중요한 '8가지의 회사평가방법'을 소개한다.

1. 기업의 '본래 모습'을 본다

기업이나 경영자는 회사를 잘 보이게 하려고 '꾸미기' 쉽다. 그래서 일부러 경계심이 없는 상황에 찾아간다. 거기서 경영자의 사람 됨됨이를 보고 회사의 분위기를 읽어낸다. 경영자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고 사장의 정책이나 비전이 진짜인지 아닌지 진심의 정도를 확인한다. 기업의 진짜 모습을 보기 위해 사장이 부재 중인 시간을 골라 방문한 적도 있다.

2. '다름'을 허용할 수 있나

통상 인재채용은 일정기준을 충족하는 사람을 통과시키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효율적으로 사람을 뽑을 순 있어도 인재의 다양성은 배제되고 만다. 핵심은 회사가 '인재는 곧 다양성'이라는 생각을 가졌는가 하는 것이다. 고도성장기에는 계속 확대됐으므로 균질한 인재여도 많은 수가 입사해서 괜찮았다. 물건이나 서비스가 포화된 지금은 '이질적인 것'이 요구된다. 인재가 균질하다면 이길 수 없다.

3. 기술보다 '성과(output)'를 평가한다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력이 아니라 성과를 내는 힘이다. 아무리 훌륭한 기술이어도 그것이 제품화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신상품을 몇 개나 만들었나' '생산현장을 얼마나 혁신 또는 개선했나' 하는 성과가 필요할 뿐이다. 많은 펀드매니저는 기업의 강점을 상품의 인지도 등으로 측정한다. 하지만 회사가 성과를 내려고 할 때 원동력이 되는 것은 '사람'이다.

4. '특허'를 믿지 않는다

제조업의 특성상 '특허의 개수'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회사들이 있다. 노력은 인정하지만 특허 그 자체가 강점이 되지는 않는다. 특허를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 특허를 취득한 후에 상품개발력이 약해지는 회사도 있다. 특허를 취득한 기술은 한동안 모방이 되지 않는 까닭에 요령을 피우는 것이다. 반대로 도요타는 과거 '기술을 지키는' 대신, 연료전지 자동차의 특허를 공개한 바 있다. 자신들의 기술을 보급해서 업계를 활성화한 다음 자신들이 한 발 더 앞서 나가려는 전략이다.

5. '틈새'를 선택한다

일반적으로 틈새시장은 경쟁이 적고, 노력하면 유일한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틈새시장을 정복한 기업의 경우 그 시장을 노린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시장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그들에게는 시장을 창조하는 힘이 있다. 시장이 포화상태가 돼도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 만큼 안심되는 재료는 없다.

6. '현장력'이 있는가

'유이2101'의 투자처는 모두 현장을 신뢰하는 기업이다. 대표적인 예가 택배회사 구로네코 야마토다. 분주한 연말연시, 1분 1초가 아까운 현장에 본사의 스태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을 돕기 위해 영업소 근무를 자원한 것이다. 스태프 중에 현장 출신이 많아 지원에도 익숙하다. 성수기에는 방송취재도 현장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거절할 만큼 그들의 현장주의는 철저하다.

7. 대량생산, 대량소비를 추구하지 않는다

'대량생산, 대량소비는 끝났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생각이다. 이에 역행하는 회사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해외진출이다. 과거에 있었던 대량생산, 대량소비가 다른 나라에서 한 번 더 생겨날 것이라는 믿음이다. 하지만 그런 발상이 통하는 나라는 해외에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만'과 같은 사고방식이 현대에 살아남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든다.

8. 100년 후의 아이들에게 남기고 싶은가

투자처를 선택할 때 상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은 물론 '더 많은 사람이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가' 하는 관점에서 본다.
그리고 시선은 아이에게 둔다. 100년 후 아이들에게 이 회사의 상품을 남기고 싶다고 생각하는가, 그 상품을 만드는 회사에 미래의 아이들이 근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이 중요하다.
결국 투자의 열쇠는 회사나 상품에 대한 '공감'이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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