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베노믹스 더 힘받는다"… 엔화 급락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3 17:40

수정 2017.10.23 17:40

아베 승리에 기대감 반영 달러당 114엔대까지 하락.. 엔저 효과로 증시도 상승
닛케이지수 1.1% 상승 23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회사에 걸려 있는 주식시세 전광판 유리창에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총선 압승 여파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1.1% 상승한 2만1696.65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AP연합뉴스
닛케이지수 1.1% 상승 23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회사에 걸려 있는 주식시세 전광판 유리창에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총선 압승 여파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1.1% 상승한 2만1696.65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AP연합뉴스

"아베노믹스 더 힘받는다"… 엔화 급락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중의원 선거 압승으로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재정지출 확대, 통화완화 정책을 골자로 한 '아베노믹스'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외환시장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7분 기준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0.3% 떨어진 달러당 113.91엔을 기록했다. 또 장중 한때 달러당 114.10엔을 기록하면서 지난 7월 10일(114.04엔)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오후 1시26분 기준 113.76엔에 거래됐다. 이번 총선 승리로 인해 사실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는 엔화 약세를 유도하는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 시장에 영향을 줬다.

최근 들어 가장 엔화가 강세를 보였던 것은 9월 8일(107.84엔)께로,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아베노믹스는 경제성장을 목표로 금융완화.재정지출.성장전략 등 이른바 '세개의 화살'로 이뤄져 있다. 특히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로 장기간 엔저가 이어져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실적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아베노믹스가 발표된 지난 2012년 12월 이후 엔화는 가치가 20% 하락했으며 닛케이225주가지수는 두배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

사이토 유지 크레디 아그리콜 외환담당이사는 "이번 총선 결과로 내년 4월 퇴임을 앞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연임 기대감이 커진 데다 연임이 불발되더라도 후임자가 통화완화 정책 등 지금과 비슷한 스탠스를 취할 후보자로 선택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아베노믹스가 이처럼 엔저를 이끌어냈지만 BOJ는 아직 연간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목표치 2%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8월 일본의 근원소비자물가지수(CPI)는 2년 반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0.7% 상승에 그쳤다. 새 정부는 구로다 총재의 인플레 목표를 이어갈 만한 인물을 뽑아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연말까지 1달러에 113엔(중간치 기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엔·달러 환율은 올 들어 달러당 107.32~118.60엔 선을 유지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의 다이스케 우노 최고전략가는 "일본의 정치적인 변수가 해결되면서 시장은 미·일 무역대화나 미국의 달러약세 추구 및 세제개혁, 미국의 내년 중간선거 등 미국적 요인에 좀 더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일본 엔화뿐만 아니라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엔저 효과에 따른 수출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수출주에 힘입어 1.1% 상승했다. 닛산은 1.53%, 미쓰비시모터는 2.12%, 소니는 1.01% 올랐다.
닛케이지수는 1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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