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대 졸업생 유휘성씨 "돈은 온기가 있을 때 내야"
10억원, 또다시 10억원에 22억원 강남 아파트까지. 모교에 총 세 차례에 걸쳐 40억원이 넘는 거금을 쾌척한 동문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고려대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상과대학 상학과(현 경영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유휘성씨(79)가 최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시가 22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기부했다.
충북 진천 출신인 유씨는 13세 때 6·25전쟁으로 부친을 여의고 어려운 유년기를 보냈다. 힘든 환경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학업에 정진한 유씨는 1958년 고려대 상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1970년대 건축공사와 토목자재 생산을 하는 조흥건설을 창업한 그는 끈기와 열정으로 수차례에 걸쳐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며 굴지의 기업가로 자수성가했다.
그는 "고려대가 나를 이만큼 키워줬고, 고려대를 졸업했다는 자부심으로 사회에 나가서 자리를 잡았으니 학교에 신세를 많이 졌다"며 "예전부터 반포지효(反哺之孝)의 마음으로 모교에 기부를 하리라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의 첫 기부는 2011년, 당시 그는 고려대 신경영관 건립을 위해 10억원을 쾌척했다. 5년 뒤인 2015년에는 또 다시 10억원을 기부했다. 이 돈은 그의 모친과 조모의 이름에 들어있는 '인'(仁)과 본인의 이름에 있는 '성'(星)을 따서 '인성장학기금'으로 명명됐다. 학교 측은 매년 28명의 장학생을 선발, 인성장학기금으로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기부한 아파트는 그가 자녀들을 키운 소중한 추억이 깃든 곳이다. 그는 "돈은 온기가 있을 때 내야 하는 것"이라며 망설임 없이 아파트를 모교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기부식에서 그는 "내 이름 석자를 남기겠다고 기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많은 후배들이 사회 곳곳에서 중요한 인재가 되도록 쓰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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