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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약진에 스마트폰 시장 판세 바뀌나...삼성-애플 '위기'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4 15:35

수정 2017.10.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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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약진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가 바뀔 기미를 보이고 있다.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하던 중국 제조사들은 최근 인도 등 해외시장에까지 영향력을 넓히며서 전세계 1·2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제조사들은 가성비가 높은 저가폰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기술력까지 향상되면서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수년간 스마트폰의 혁신을 주도하며 시장을 선도한 삼성전자와 애플의 위치까지 흔들리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1~2위 점유율>
(%)
2015년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2016년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2017년 1분기 2분기 3분기
삼성(1위) 27.8 23 24 26.8 26.6 25.1 23 25.1 28.1 24.1 22.8
2위 15.3 17 16.7 14.1 12.6 12.9 9.6 10.7 14.2 15.5 22.3
(자료=IDC, 카운터포인트/ *2위 자리는 샤오미, 레노버, 마이크로맥스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음)
24일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샤오미가 1위 삼성전자와 격차를 크게 줄여 나가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 기준 4·4분기 시장점유율은 삼성이 22.8%, 샤오미가 22.3%로 0.5%포인테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무섭게 급성장하면서 조만간 북미를 제치고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3·4분기에 40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3·4분기에 삼성과 샤오미의 시장점유율이 0.5%P 차이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샤오미는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 기록된 레드미 노트4 제품을 앞세워 1년만에 4배 가까이 성장했고, 3·4분기에 삼성과 막상막하의 경쟁을 펼쳤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인도시장 진출 3년째인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만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저의 매출을 올렸다.

고사양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타사의 절반 가격에 내놓는 전략을 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샤오미는 인도시장에 진출한 뒤 2년간은 온라인 판매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자체 매장인 미홈 등 오프라인 시장에 진입하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판매량을 높였다.

화웨이나 비보 등 그동안 중국 내수시장에 집중했던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해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화웨이의 경우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스마트폰 판매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최근에는 유럽, 캐나다 등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중국 제조사로서는 드물게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세워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비보는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X20'을 홍콩시장에서 출시한 데 이어 해외시장 확대 전략을 밝힌 바 있다.

반면 기존 스마트폰 강자인 애플은 위기를 맞고 있다. 출하량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조만간 화웨이에 빼앗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출시한 아이폰8의 판매량이 신통치 않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화웨이가 올해나 내년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는 지난 2·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11.3%로 12.0%인 애플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1년 전만해도 화웨이와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9.4%, 11.9%에 불과했다. 화웨이는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데, 최근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칩셋인 기린970을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10을 발표했다.

애플의 아이폰8 판매량도 글로벌에서 월 500만~600만대 수준으로 전작인 아이폰7의 출시 초기 월 판매량 1300만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조만간 출시를 앞둔 아이폰 10주년 모델 아이폰텐(아이폰X)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이폰X도 이번에 처음 도입한 3차원(3D) 안면인식 기능을 위한 센서의 수율이 낮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애플은 최근 수년간 혁신이 실종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X의 경우에도 디자인이나 기능 면에서 혹평이 쏟아져 판매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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