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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시대, 프랜차이즈에 길을 묻다] 부담도 혜택도 나누는 동반성장 ‘방점’

장용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4 18:06

수정 2017.10.24 18:06

(3) 가맹점·본부간 '상생'
치킨프랜차이즈 또봉이통닭, 판촉 등 행사비 전액 지원
네네치킨 운영 혜인식품, 100억 상당 상생펀드 조성.. 가맹점 대상 대출이자 지급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지난 2013년부터 바리스타 인력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하면서 비정규직을 없앴다. 탐앤탐스는 더 나아가 가맹계약서는 물론이고 본사와 가맹점주의 지위를 '갑','을'이라는 용어를 아예 없애고 '회사'(본사)와 '경영주'(가맹점)라는 용어로 대체해 쓰고 있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대표적인 상생 활동인 '투게더 캠페인'을 통해 가맹점에 세무수수료와 방역 및 보안 서비스비용 절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의 사례처럼 프랜차이즈업체 대부분은 가맹본부와 가맹점간에 상호 배려와 함께 동반자 관계 구축을 통한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프랜차이즈산업의 특성상 본사가 살아야 가맹점이 살고 가맹점이 활성화돼야 본사도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맥도날드가 세계 최대규모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비결이기도 하다.
맥도날드는 가맹점주와 식자재 공급업체가 1달러를 벌면 최종적으로 가맹본부인 맥도날드도 1달러를 번다는 의미의 '세다리 경영원칙'(The Three-Legged Stool)을 지난 60년간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할인이벤트 비용 본사지원

24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프랜차이즈 또봉이통닭은 최근 국군의날을 기념해 국군장병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50% 할인 이벤트의 할인 비용을 전액 본사에서 부담해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어준 것은 물론이고 판촉 활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본사 관계자는 "치킨가격의 인상 요인에도 할인이벤트를 펼침으로써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면서 "그런 이미지에 부응하기 위해 이 같은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다른 상당수 외식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가맹점이 지출한 할인액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상생펀드.금융기관 협약으로 금융지원

대출이자를 대신 부담해 주는 등 가맹점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서는 가맹본부도 있다. 네네치킨을 운영하는 혜인식품은 최근 IBK기업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네네치킨 가맹점들의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네네치킨 가맹점들이 IBK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이자를 전액 가맹본부인 혜인식품이 지급한다. 혜인식품은 "네네치킨이 조성한 100억원 상당의 상생펀드를 재원으로 운영된다"면서 "가맹본부와 가맹점, 은행이 상생하는 동반자 금융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세를 확장하는 이자카야 프랜차이즈 '청담이상'은 신한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초기 창업비용에 대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 관계자들은 "가맹본부가 금융지원에 나설 경우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면서 "금융비용 압박을 줄일 수 있어 가맹본부와 가맹점 모두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맹점 경영.운영 직접지원도

가맹본부가 가맹점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가맹점들이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나 직접 진행하기 어려운 점을 가맹본부에서 나서서 해결하는 방식이다. 네네치킨의 경우 가맹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위생관리에 가맹본부가 직접 나섰다. 치킨의 특성상 기름 때가 많아 청소가 어렵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가맹점들의 호응이 폭발적이다. 네네치킨 측은 "올해부터 시작한 '클린바이저' 서비스는 유리, 간판, 튀김기 등 관리가 어려운 부분의 청소를 대행하고 있다"면서 "위생관리 뿐만 아니라 소통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수익을 못내는 가맹점을 직접 찾아가 문제점 진단과 솔루션을 제시하거나 는 프랜차이즈도 있다. 여성전용 헬스클럽 프랜차이즈인 커브스코리아는 가맹점 지원을 위한 '긴급출동'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커브스코리아 관계자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진단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면서 "그 결과 헬스클럽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본사 및 가맹점주간에 빚어지는 갈등 대부분이 이같은 상생의식의 결여에서 발생한다"면서 "갈등조정을 통한 신뢰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근본적으로는 본사-가맹점주 모두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동반 상생'기반 확보가 관건이며 그러기 위해 본사는 가맹점에 대한 수익극대화를 위한 연구개발 및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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