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올해도 사상 최대 영업익 찍는다

영업이익 3조3000억 예상 매출액은 전년比 10% 증가
美허리케인에 정제마진 ↑ 국제유가 상승세도 영향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허리케인 하비 피해 여파와 국제유가의 상승세로 인해 다소 부진했던 2.4분기에 비해 3.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회사 안팎에서 기록 경신에 대한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25일 정유업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조3000억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사상 최대치였던 3조2283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매출액도 44조원을 넘어 지난해 39조5205억원에 비해 10%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2.4분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수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정제설비들이 허리케인 하비 피해로 인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석유 수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하비가 강타한 텍사스주엔 미국 정제설비의 3분의 1가량이 밀집해 있어 전 세계 생산능력의 3~4% 수준인 일 300만배럴의 생산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비로 인한 수급 차질로 지난 7월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7달러 수준에서 9월초엔 연중 최고점인 9.9달러 수준까지 올라갔다. 8월과 9월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각각 8.4달러와 9.0달러를 기록한 뒤 10월엔 7.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정제마진이 최근 들어 다소 하락했지만 지난해 평균 정제마진인 6.0달러 수준을 넘어선 수치다.

국제유가도 최근 들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실적개선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원유 재고의 평가이익으로 인해 호실적 결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 7월 배럴당 45달러 선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53달러선으로 올라섰다.

정제마진과 국제유가 등 긍정적인 변수들로 인해 정유업계의 비수기로 꼽히는 3.4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올해 1.4분기에 이어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처럼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이 장기간 이어질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오는 2019년까지 경기전망이 호전돼 원유 수요가 늘어나지만 정제설비 증설은 뒷받침되지 않아 정유업체들이 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반면 미국 정제시설 재가동과 함께 정제마진 오름세가 최근 주춤하고,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전망은 유동적이는 분석도 제기된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