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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김창환 현대차 배기촉매리서치랩 연구위원 "내연기관차도 친환경차로 거듭날 것"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5 21:02

수정 2017.10.25 21:02

[fn이사람] 김창환 현대차 배기촉매리서치랩 연구위원 "내연기관차도 친환경차로 거듭날 것"

노르웨이, 네덜란드, 인도 등 2025년 이후 내연기관차 퇴출을 선언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아예 디젤차 판매를 중단한 곳도 있고, 자동차브랜드에선 2019년부터 출시되는 신차에 내연기관 트림을 없애겠다고 공언한 곳도 나왔다. 디젤게이트 이후 자동차의 환경오염 문제가 재부각되고, 시장성을 높인 친환경차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어서다. 현재 분위기라면 내연기관차 시대의 종식은 멀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자동차가 내뿜는 유독가스를 무해한 가스로 바꿔주는 촉매장치의 거듭된 발전으로 미래에도 내연기관차가 친환경차와 양립할 것이란 주장이다.
국내 완성차 중에서는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배기촉매리서치랩 김창환 연구위원(43.사진)이 대표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급변하는 배기가스 및 연비 규제는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들이 당면한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내연기관의 배기정화기술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오염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 수준까지 향상될 것"이라며 "획기적인 배기저감촉매와 시스템기술 발굴을 통해 효율성, 가격, 내구성 등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내연기관차 수요는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면서 연료전지와 수소에너지 촉매연구를 진행했고, 이후 8년간 미국GM 글로벌연구소에서 차세대 내연기관의 고연비·친환경 배기저감 신기술 연구를 맡았다. 2013년에는 북미자동차기술연합회(USCAR)로부터 미국 에너지부의 차세대 내연기관 및 배기저감기술 로드맵 팀을 이끈 점을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특별공로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현대차에는 2014년 합류해 배기촉매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엔진, 변속기, 배기시스템 등을 최적으로 조율해 설계변경 없이 연비를 약 1% 이상 향상시킨 독자적인 엔진제어기를 개발했다. 올해 초에는 디젤차량의 배출가스저감장치 정화 성능을 향상시키는 세계 최고수준의 '고내열성 질소산화물 저감 촉매기술'을 개발하는 등 차세대 내연기관 개발에서 잇따른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시동 직후에는 배기가스를 저감시키는 촉매가 차갑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해가스가 정화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된다.
이를 막기 위해 엔진에서 추가적인 연료를 사용해 촉매를 가열하게 되고, 이때 연비손실이 발생한다"며 "낮은 온도에서 작동하는 촉매를 개발하면 연비손실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현대차 배기촉매리서치랩에선 최첨단 촉매개발시설 구축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그는 "전기, 수소차와 경쟁하기 위해 내연기관도 멀지 않은 미래에 이산화탄소, 질소, 물 이외에 어떠한 유해가스도 배출하지 않는 완벽한 배기정화촉매 기술이 개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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