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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자기소개 주장에 일관·진정성 필요.. 좋은 내용만 담을땐 오히려 역효과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7 17:24

수정 2017.12.29 16:11

⑤ 자기소개 답변 준비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자기소개 주장에 일관·진정성 필요.. 좋은 내용만 담을땐 오히려 역효과

최근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되면서 면접관이 얻을 수 있는 구직자의 정보가 줄어들었다.

면접관들에게 주어지는 정보는 구직자의 자기소개서가 전부인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면접관은 첫 질문으로 '자기소개'를 주문한다.

현실적으로 면접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이다 보니 구직자들 상다수가 자기소개 답변은 사전에 많이 준비하는 것 같다. 구직자는 의례히 준비하고 연습한 내용을 줄줄 외우듯 말하는 경우도 많다. 현장에서 느끼는 건 그들이 면접관의 숨은 의도는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


'자기소개' 질문을 하는 그 이유와 의도를 물어본다면 다음과 같다. 자기소개를 주문하는 목적은 첫째, 구직자의 특성과 강점을 짧은 시간에 파악함으로써 면접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둘째, 지원자와 직무분야의 '적합도'를 보고자 함이다.

예를 들어 구직자가 보유한 역량이 직무하고 잘 부합하는지, 조직문화와 잘 부합하는지, 입사해서 오랜 기간 함께 일할 인재인지, 꼭 필요한 핵심 인재인지 등이다. 셋째, 면접관 입장에서 후속질문에 대해 참고하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짧은 답변시간을 통해 말하는 모습, 어휘 및 어투, 논리적 사고, 태도 등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면접현장에서 구직자가 자기소개에서 언급하며 강조한 내용은 반드시 기록한다. 가령 예를 들어 구직자가 "저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리더십을 꼽을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면 바로 면접관은 후속질문으로 '리더십'을 증명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입증 사례를 요청한다. 면접답변이 불충분하게 느껴졌다면 그 즉시 후속질문이 계속 이어진다. 따지려는 게 절대 아니다. 솔직히 면접관은 궁금해서 계속 질문할 수밖에 없다.

면접에서 심각한 문제는 실제 면접이 진행되면서 구직자가 입증하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일관성이 없거나 혹은 상충되는 경우도 있다.

구직자는 대부분 이런 경우 당황하게 된다. 당황하다 보니 점점 면접 후반부로 갈수록 꼬인다.

'자기소개'는 만만치가 않다. 쉽게 생각하면 오산이다. 필자 보고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면접질문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코 '자기소개'이다.

구직자가 자기소개에서 주장한 내용들이 '일관성' 있고 '진정성'이 묻어나야 한다. 섣불리 욕심을 부려 자기소개에 전부 면접관 듣기에 좋은 내용들만 나열하다 보면 오히려 자신의 발목을 스스로 잡는 셈이 된다. 이 경우를 접할 때 현장에서 가장 맘이 아프고 씁쓸하고 답답하다.

처음 시작을 잘 열어라. '자기소개' 답변은 당신의 첫인상을 결정한다. 요즘 SNS상에서의 광고시간은 짧다. 광고내용을 계속 시청할 건지, 스킵(SKIP) 할지는 15초 내로 결정된다. 조회수나 클릭이 많은 광고는 스토리가 있고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게다가 울림도 준다.

자기소개는 당신을 광고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15초다.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여라.

[취업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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