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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북핵 우려에도… 러브콜 쏟아진 韓기업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30 18:03

수정 2017.10.30 22:25

유니레버, 토종화장품 '카버코리아' 3조원에 사고.. 어피니티, 락앤락 인수 등
3분기까지 인바운드 M&A 35건… 금액으로 78억달러.. 작년 같은기간보다 130%↑
IB업계 "내년 더 활성화"
사드·북핵 우려에도… 러브콜 쏟아진 韓기업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와 북한 핵 문제 우려에도 해외투자자들이 국내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투자자들에게 한국기업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이고, 사드나 북한 핵 등의 리스크는 거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30일 M&A전문 분석업체 머저마켓이 발표한 2017년 1~3분기 M&A보고서에 따르면, 해외투자자들의 한국 기업에 대한 인바운드(해외기업의 우리나라 기업 인수) M&A는 금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34억 달러, 39건) 대비 130.1% 늘어난 78억 달러(35건)를 기록했다.

올해 인바운드 최대 거래(딜)는 유니레버(Unilever)가 'AHC아이크림'를 대표상품으로 내세운 카버코리아 지분 95.39%를 인수한 것이다.

이번 딜은 국내 전체 인바운딜 규모의 32.6%를 차지한다. 지난 9월 유니레버 글로벌은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과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카버코리아를 22억7000만 유로(약 3조576억원)에 인수했다.


글로벌 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가 국내 뷰티업계 M&A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원에 국내 토종 화장품인 카버코리아를 인수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비주류 취급을 받던 K뷰티가 주류 대열에 합류했다는 평가를 받은 사례로 풀이된다.

글로벌 거대 사모펀드들의 국내 기업 경영권, 지분 인수 사례도 올 상반기 두드러졌다.

세계적인 사모펀드(PEF)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는 LS그룹 계열사인 LS오토모티브와 LS엠트론 동박사업부 지분을 1조500억원에 사들였다.

또한 홍콩에 근거를 둔 독립계 PEF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는 국내 1위 음식용기업체인 락앤락을 6293억원에 품에 안았다. 어피니티는 지난 8월 김준일 회장과 김창호 씨가 보유한 락앤락 지분 63.63%를 6293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다만 국내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아직까지 해외 기업들의 국내 기업에 대한 러브콜이 본격화 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사드 이슈로 인해 중국 관련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애초 올해 추진키로 했던 한국과의 딜들이 지연 또는 성사가 되지 못한 사례도 많았다. 하지만 중국 관련 투자자들의 주춤한 행보에도 다른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기업에 대한 문의나 투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사드와 관련해 한국과 중국사이에 해빙무드가 조성되고, 다음달 한.중 정상회담 개최 등 호재도 있어 그동안 한국 M&A시장을 외면했던 중국 투자자들이 다시 찾을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인바운드 딜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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