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1인 가구 증가와 규제 강화로 소형 아파트 인기 가속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30 19:43

수정 2017.10.30 19:43

최근 1년 전용 60㎡이하 가격 상승률 가장 높아.. 주거용 오피스텔 관심 ↑
1인 가구 증가와 규제 강화로 소형 아파트 인기 가속

1인 가구 증가와 핵가족 가속화 등으로 소형 주택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 총 가격이 중대형보다 싼 소형 선호 현상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면적별 매매가격 상승률과 분양시장에서의 청약경쟁률은 소형 면적이 중대형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60㎡이하 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률 가장 높아

30일 한국감정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2017년 9월 사이 전용면적 60㎡이하 면적의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수요자 위주로 주택시장이 재편되면서 실속있는 작은 집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적은 자금으로 전셋집에서 내 집으로 갈아타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것도 소형 면적 아파트 인기에 한몫 한다.
임차인을 구하기 쉽다는 점에서 투자수요도 가세하고 있는 추세다.

가격 상승폭도 대형 면적 못지 않게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2013년 입주)는 전용면적 59㎡가 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동일 면적이 2015년 1월에는 2억 7000만원에 거래돼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1억원이 상승했다.

분양 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 인기는 뜨겁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2017년 9월까지 금융결제원) 중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20위 안에 드는 아파트는 60㎡이하가 16개로 전체 중 80%를 차지했다. 1위를 기록한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센트럴자이 52㎡는 지난 7월 11가구 모집에 5718개 청약통장이 몰려 519.8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면적 세분화된 틈새평면도 인기 끌며 공급량 증가

이전에는 전용면적(이하 전용) 59㎡, 84㎡, 114㎡로 크게 구분됐던 평면에서 최근에는 전용 62㎡, 69㎡, 72㎡ 등과 같이 면적을 세분화시킨 틈새평면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고 있는 것도 소형 열풍에서 빚어진 결과다. 중형 아파트 못지 않은 공간활용이 가능한 점과 소형 아파트보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서대문구에서 분양한 'DMC에코자이' 전용 59㎡ 분양가는 3.3㎡당 약 2000만원선이다. 반면, 전용 72㎡의 3.3㎡당 분양가는 약 1800만원선으로 3.3㎡당 200만원가량 저렴하게 분양됐다. 분양가 약 5000만원(20층 이상 기준)이면 전용 59㎡에서 72㎡로 갈아탈 수 있는 셈이다.

■소형 가격 오르자 대체상품 주거용 오피스텔도 인기

소형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높아지고 가격도 오르면서 대체상품인 주거용 오피스텔까지 각광받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와 비슷한 평면구조를 갖춘데다 규제로부터 자유로워 인기가 높다.

분양시장에서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도 입증됐다. 지난 9월 경기 남양주시에서 분양한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 오피스텔의 경우 270실 모집에 1만8391건이 접수돼 평균 68.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6월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19~44㎡ 주거용 오피스텔로 구성돼 127실 모두가 3일 만에 완판됐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40㎡형은 현재 1000만원~15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10.24 가계부채종합대책으로 대출문턱이 높아지면서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진 수요자들도 아파트보다 가격이 싼 오피스텔에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가구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면서 소형주택인 주거용 오피스텔 수요도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며 "상품적인 측면에서 소형 아파트만큼 구성이 잘 돼 있고 최근 잇따르는 규제정책에서도 아파트보다 자유로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