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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산·대구 아파트가 서울보다 더 올라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30 19:44

수정 2017.10.31 09:52

서울보다 부산, 대구 등이 아파트가격지수 오름폭 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산·대구 아파트가 서울보다 더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예금취급기관(은행.비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와 아파트가격 상승세는 부산.대구.대전 등 지방 주요도시가 서울보다 더 높았다.

금융위기 이후 폭락한 집값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대출로 주택을 사고 가격이 오른 것은 부산 등 지방 주요도시가 서울보다 높았다는 것이다.

30일 업계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산.대구.대전 등 주요도시 가계대출은 70~100% 증가했다. 반면 같은기간 서울 가계대출은 43% 증가하는데 그쳤다.

■금융위기 후 가계대출 증가세 부산 등 지방이 높아

주요지역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을 보면 부산은 2009년 28조4781억원에서 2016년말 55조5749억원으로 95.1% 증가했다.

같은기간 대구 가계대출액은 19조4462억원에서 39조3131억원 102.1% 증가했다.


대전도 같은기간 가계대출액은 13조141억원에서 23조1173억원으로 77.6% 증가했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2009년 184조2774억원에서 2016년 264조7178억원으로 43.6% 증가했다.

한국은행 예금지급기관 가계대출은 은행 등 1금융권과 새마을금고.신협 등 제2금융권의 대출을 합산한 것이다.

여기에서 보험.연기금.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기금 등 기타금융은 제외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 보면 규모면에서 서울지역의 부채증가와 아파트 가격 상승이 문제겠지만 지방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며 "향후 대출이자가 상승하면, 대출액 규모가 크게 증가한 부산, 대구 등 주요지역 가계도 타격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아파트 가격지수도 지방 주요도시가 높아

금융위기 이후 주택가격 상승도 부산 등 지방 주요도시가 서울보다 높았다.

한국감정원 기준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09년 1월 66.9에서 2017년 9월 109.2로 63.2%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아파트가격지수는 2015년 6월을 100으로 본다. 아파트가격 지수가 100이상이면 가격 상승, 100이하면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한국감정원은 KB부동산의 가격지수를 이어받아 전국 주택가격 동향을 조사하고 있다.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같은기간 64.2에서 100.5로 56.5% 상승했다.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75.9에서 101.0으로 33.0% 상승했다.

반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09년 1월 102.4에서 2017년 9월 110.3로 7.7% 상승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지역은 최근 가격상승이 이어지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폭락한 것을 회복하는 수준"이라며 "서울이 재개발.재건축 이슈로 집값이 올랐다고 하지만 길게 보면 부산, 대구 등의 상승률은 서울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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