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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관계복원]국산 게임 중국 수출길 다시 열린다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31 11:18

수정 2017.10.31 11:18

한국과 중국의 관계 회복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수출길이 다시금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그동안 끊겼던 '판호' 발급이 재개되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을 주축으로 중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판호란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허가로, 지난 3월 이후 국내 게임사 중 판호를 발급 받은 곳은 단 한곳도 없다. 중국 게임 시장이 25조원 규모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데 서비스 자체가 불가능했던 국내 게임사들은 그동안 속을 태워야만 했다. 중국 수출이 재개되면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관계 회복으로 조만간 판호 발급 심사를 통과할 게임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리니지M' 등이 판호를 발급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2 레볼루션 대표 이미지.
리니지2 레볼루션 대표 이미지.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한 달 만에 국내에서만 매출 2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성공 가능성을 인정 받은 작품이다. 이 때문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리니지2 레볼루션'에 대한 판호 발급 심사를 신청했지만 지금까지 대기 상태로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판호를 발급 받으면 중국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리니지M'도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올 1·4분기 판호 발급 심사를 신청했지만 현재 대기 상태다. 이 때문에 엔씨소프트는 국내에서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장터) 최고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후속작인 '리니지M'을 중국보다는 대만 출시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중국 판호 발급이 재개되면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리니지M'의 성과도 주목된다. 이 외에도 중국 판호 발급 중단 이후 출시돼 국내에서 검증 받은 넥슨의 '액스', '다크어벤저3' 등도 눈길을 끈다.

아울러 판호 발급이 이뤄지면 그동안 제기돼 왔던 역차별 문제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드 보복 이후 국산 게임들은 중국 서비스가 막혀버린 반면 중국산 게임들은 국내 앱 장터 최고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역차별 문제가 불거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한국과 중국의 관계 획복에 많은 국내 게임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다른 국가에서 흥행을 검증 받은 국산 게임들이 중국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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