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fn 이사람] 장현기 신한은행 디지털전략본부장 "진정한 디지털 금융 선보일 것"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2 17:49

수정 2017.11.02 22:44

[fn 이사람] 장현기 신한은행 디지털전략본부장 "진정한 디지털 금융 선보일 것"

"세계 최고의 개발자들이 모두 골드만삭스에 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진화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금융으로 유비쿼터스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신한은행에 이같은 금융 유비쿼터스 플랫폼을 만들어 금융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개발하겠습니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SW)센터와 IBM코리아에서 모바일 플랫폼 설계 등을 주도하고 SK C&C에서 AI개발 총괄팀장으로 IBM왓슨의 한글화와 SK의 AI플렛폼인 '에이브릴' 개발을 총괄한 이사람, 장현기 신한은행 디지털전략본부장(사진)이 이제는 신한은행의 디지털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디지털 금융의 구현을 위해 외부전문가를 계속 영입하고 있다. 지난 6월 김철기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를 디지털그룹 빅데이터센터장(본부장)으로 영입한데 이어 두번째로 장 본부장을 영입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조영서 전 베인앤드컴퍼니 금융부문 대표를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그는 그동안 IT업종의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IT업종은 서로 자기전문분야만 몰두하다보니 융복합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장 본부장은 "AI가 블록체인 관리를 맡고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를 쌓고 그걸 활용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구현하는 것, 즉 진정한 유비쿼터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적인 것은 어디서 툭 떨어지는 게 아니라 각자 서로 상관관계가 없는 사물을 엮는 것"이라며 "지난 1990년대 중반 르네상스테크놀로지 헤지펀드가 IBM음성습득 기술자를 채용했을 때만 해도 다들 의아해했지만 지금 그 기술자 2명이 서로 후계구도를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금융업도 디지털기술 연합군이 필요한 시대라는 얘기다. 그러나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면 안된다는 신중함도 보였다.

AI는 아직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어 하나하나를 인식하지 못해 끝말잇기조차 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장 본부장의 표현으로는 현재 구글의 번역기가 가장 진화한 AI라는 것.

그는 "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법 규정의 단어나열을 제대로 인식해야 하지만 현재는 몇개의 키워드 조합만으로 판단하는 수준"이라며 "결국 AI개발과 관리에 필요한 인력투입 규모가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레그테크, 법 규정의 AI화에 대한 토론이 있었으나 장 본부장은 업무량이 대폭 축소하겠지만 거기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유는 법 규정 등은 알고리즘을 통해 주입할 수 있지만 그것이 해당하는 사례를 오판할 경우도 생기는 만큼 AI의 준법감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그는 "자연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AI에게 내부통제를 맡길 경우 오판으로 엉뚱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결국 AI를 통해 법 규정을 정리하되 내부통제 관리 및 판단은 인간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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