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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앞이 안보이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5 16:50

수정 2017.11.05 16:50

주택시장은 규제에 막히고, SOC 예산은 줄고
건설업계 "앞이 안보이네"

최근 계속되는 주택시장 규제와 수년째 줄어드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등으로 건설업계의 내년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그동안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국내 주택사업은 8.2부동산대책,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으로 내년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더구나 대형 건설사의 주요 먹거리인 해외시장은 저가수주 손실, 저유가로 중동 발주축소 등으로 크게 위축돼 새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시장 규제.SOC 축소, 해외사업 위축 등으로 건설사 수주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국내건설 수주액 증가율은 대한건설협회 기준 2014년 17.6%(107조4000억원), 2015년 47.1%(158조원), 2016년 4.3%(164조원), 올해 상반기 10%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서는 7월 수주액이 전년 동월대비 33.6% 감소한 9조7985억원에 그쳤다.
또 8월에도 전년 대비 6.0% 줄어든 14조4577억원을 기록했다.

■건설경기 위축으로 돌아서

건설경기 위축으로 건설업계 향후 수주 전망도 밝지는 않다.

장준양 KDB산업은행 연구원은 "내년이후 정부 SOC예산의 급격한 감소 등으로 공공부문이 줄고 8.2대책으로 민간 주택건설도 위축될 전망"이라며 "해외건설 수주는 호황기 이후 2015년, 2016년 연속 급락했고, 올해도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택시장 규제와 SOC 위축 등으로 건설사들이 체감하는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도로.철도 등 SOC 사업이 많았고, 부족한 부분은 주택사업이 받쳐줬는데 주택경기 마저 흔들리고 있다"며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건설사들이 구조조정 등으로 재편됐는데 또다시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이 올수도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수년간 해외시장 저가수주 등의 타격을 받았지만 국내 주택시장에서 손실을 메꿔왔다.

하지만 규제강화로 주택시장은 사업성이 있는 서울 등 핵심지역 위주로 한정되는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이같은 핵심지역은 대형 건설사들의 무대다.

중견건설사들이 주로 활동하는 외곽지역은 사업성이 저하되면서 위축되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타격을 받아 대형건설사 외에 해외로 나가는 중견사는 찾기 어려워졌다"며 "SOC도 줄어 주택사업으로 버텨왔는데, 정부 규제로 시장이 양극화돼 중견사들은 힘든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산업 선행지수도 감소세 전환

국내 건설산업 선행지수인 건축 인허가면적, 수주액 증가율이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

국내건축 인허가 증가율은 2014년 11.2%, 2015년 34.3%으로 증가하다가 2016년 -5.7%, 2017년 상반기 -4.9%다.


장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기술개발 투자를 늘리고 정부 SOC, 민간주택건설 등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업모델 발굴이 필요하다"며 "선진국처럼 에너지를 절약하는 그린빌딩, 중동.아시아 위주인 해외시장 다각화 등 사업영역 확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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