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기 분유 반값에 팔아요" 4200만원 가로챈 30대 구속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6 08:48

수정 2017.11.06 08:48

아기 분유를 반값에 판매한다고 인터넷에 글을 올린 뒤 돈만 가로챈 혐의로 30대 여성이 덜미를 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서 아기 분유를 반값에 판다는 글을 게시해놓고 이를 구매하기 위해 연락한 174명으로부터 4200여만원을 챙긴 혐의(상습사기)로 안모씨(32)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입수한 분유 사진과 함께 분유를 반값에 판다는 글을 중고나라에 올린 뒤 피해자들에게 물품대금을 계좌로 송금하도록 하고는 분유를 보내지 않은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정상적인 분유 판매자인 것처럼 닉네임도 ‘OO분유’를 사용했고 피해자들에게 분유와 환불금을 일부 보내는 수법으로 지속적인 대량구매를 유도했다. 배송 문의가 오면 가짜 송장 번호를 알려주거나 ‘명절이라 배송이 늦어진다’고 문자를 보내 안심시키기도 했다.

안씨는 과소비와 게임 중독 탓에 2000만원 가량의 빚이 생기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돈은 채무 변제나 게임머니 충전 등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거래를 할 때는 경찰청 ‘사이버캅’ 애플리케이션으로 판매자의 전화번호, 계좌번호를 조회해 사기 피해 신고 이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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