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더들리 뉴욕연은 총재 사퇴임박..연준 트럼프 색채 강해질듯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6 14:41

수정 2017.11.06 14:41

【뉴욕=정지원 특파원】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빠르면 이번 주 사퇴의사를 표명할 계획이라고 CNBC가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더들리 총재의 임기는 2019년 1월이지만 내년초 은퇴를 준비중이며 이번주 퇴임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출신인 더들리 총재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함께 미 통화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9년 1월 뉴욕 연은의 총재로 선임됐으며 지난 수년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협력적인 동반자로 비둘기파적 정책을 지지해 왔다.

월가 관계자들은 더들리 총재가 옐런 현 의장의 금융완화 정책을 지지하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핵심인물임을 고려할 때 앞으로 연준과 FOMC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 연은 총재는 FOMC회의에서 돌아가며 투표권을 갖는 다른 지역 연은 총재와 달리 상시 투표권을 행사한다.


연준 전문가인 마크 스핀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뉴욕 연은 총재는 FOMC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하나로 꼽힌다”면서 앞으로 연준 내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을 시사했다.

만약 더들리 총재가 조기 퇴임할 경우,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색채가 더 강해질 전망이다.

일곱 명으로 구성된 연준 이사회는 이미 세 명이 공석이다. 내년 2월 의장 교체로 옐런 의장이 퇴임하면 공석은 4개가 된다.

일각에서는 ‘매파’로 통하는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차기 부의장직에 임명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더들리 총재의 사퇴설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데 대해 반감을 표한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한 소식통은 더들리 총재의 퇴임은 파월 차기 의장의 지명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전했다.


더들리 총재의 측근들은 그가 이미 오래 전부터 내년 중 은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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