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경기부양 목표 달성 자신...추가 부양책 고려 안해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6 15:09

수정 2017.11.06 15:09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6일 현재 진행중인 통화완화 정책을 당분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 했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도 경기부양 목표(물가상승률 2%) 달성이 임박한 만큼 추가적인 돈풀기 전략은 필요 없다는 분위기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나고야에서 지역 재계 인사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2% 목표 실현을 위한 행보를 계속하겠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로다 총재는 "현재 경기확장은 특정 요소에 의존한 것이 아니며 여러 가지 요인들이 경기를 지탱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같은 상승세가 상당히 지속가능한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2013년부터 국채 등 자산매입을 통해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대규모로 시행해 왔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월 시중은행들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예치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깎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실시한 이후 지난달까지 이를 동결해 돈풀기 전략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일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 상승률은 0.7%로 전월과 같았으나 9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3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을 1.1%에서 0.8%로 하향했지만 해당 수치가 2019년에 1.8%가 된다는 예상은 바꾸지 않았다. 일본은행은 일단 2019년까지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본은행의 행보가 너무 안이하다는 지적도 있다. 6일 공개된 일본은행의 지난 9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살펴보면 당시 회의에 처음 참석한 카타오카 고시 정책위원은 "금리 수준이 충분히 완화된 수준인지 의문이라며 2%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다른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결정했다.

구로다 총재는 6일 강연에서 저금리 기조를 계속하겠다면 서도 "일본은행은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금융기관의 이익이 떨어지는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은행의 양적완화로 채권시장 유동성이 매우 떨어지는 상황 역시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