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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확대의 힘 '오리지널 콘텐츠'.. "우리도 한다"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6 15:36

수정 2017.11.06 15:36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바탕으로 가입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가 해당분야의 투자를 더 늘릴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열풍이 거세게 불고있다. 국내업체들도 치열한 유료방송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옥수수의 오리지널 드라마 ‘복수노트 제작발표회가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SK브로드밴드 옥수수의 오리지널 드라마 ‘복수노트 제작발표회가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3·4분기 가입자가 530만명으로 전년대비 49% 급증해 시장 예상치 450만명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같은 성장세는 오리지널 콘텐츠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기묘한 이야기', '더 크라운' 등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해 단독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들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가입자를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작품성까지 인정받으면서 넷플릭스는 에미상에서 20개의 상을 받기도했다.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넷플릭스는 "내년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70억~80억달러를 쓸 것"이라며 이를 위해 16억달러(약 1조8051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회장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전 세계 가입자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콘텐츠 라이선스 구매를 포함한 전체 콘텐츠 예산 중 오리지널 작품 제작을 위한 투자 비중을 앞으로 더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국내 업체들도 영화 옥자를 통해 가입자를 확대한데 이어 현재 김은희 작가의 6부작 드라마 '킹덤' 제작을 진행중이며 '런닝맨' 제작진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 제작에도 들어갔다.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를 통해 2016년부터 2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해왔던 SK브로드밴드는 올해 더욱 확대된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다. SK브로드밴드는 제작비를 대폭 확대해 공격적인 투자와 오리지널 라인업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며 오리지널 드라마 '멜로홀릭'과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오리지널 예능을 강화한다. 이달 중 SK브로드밴드는 옥수수 오리지널 콘텐츠와 혜택들을 모두 모은 '오직 옥수수에서만' 마케팅 캠페인도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최근 처음으로 제작에 참여한 오리지널 콘텐츠 웹드라마 '29그램'을 공개한데 이어 폐쇄병동도 공개했다. 특히 폐쇄병동의 경우 올레TV모바일에 먼저 공개한 후 이후 극장에서 개봉하는 새로운 형식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는 고객에게는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고, 콘텐츠 생태계에는 활력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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