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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9명 집단탈당..원내 1당 경쟁 막올랐다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6 15:48

수정 2017.11.06 15:48

-탈당파 9명 9일 한국당 복당절차 완료시 116석 확보
-6명 추가 복당시 한국당 원내 1당 등극
-민주, 적폐청산-개혁 드라이브 위해 국민의당 제휴 가능성
-국민의당, 민주와 바른정당 사이서 치열한 노선 투쟁 예고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 9명이 6일 보수대통합을 명분으로 전격 탈당,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하면서 보수야권발(發)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피어올랐다. ▶관련기사 6면
김무성·강길부·주호영·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정양석·홍철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보수세력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보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보수세력이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폭주와 안보위기 심화를 막기 위해 모든 보수세력이 하나 되는 대통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대한민국 보수가 작은 강물로 나뉘지 않고 큰 바다에서 만나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강파와 통합파간 극단의 대결로 치달았던 바른정당 내홍이 결국 분당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1월 33명의 의원으로 박근혜 정권 탄핵과 개혁보수를 기치로 내걸며 창당한 지 10개월만에 3분의 1로 축소돼 11명의 자강파 의원만 남았다.


반쪽 정당으로 전락한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은채 군소정당으로 내려앉았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여야 4당체제로 운영돼온 정치지형은 3당체제로 재편됐다.

탈당파들은 8일 바른정당에 공식 탈당계를 제출하고 9일 한국당 복당절차를 밟게되며 복당이 완료되면 한국당은 116석으로, 민주당(121석)의 원내1당 지위도 넘볼 수 있을 만큼 사이즈가 커진다.

바른정당 잔류파중 6명이 추가 탈당해 한국당으로 옮겨오면 원내 1당 지위를 확보, 하반기 국회의장직은 물론 주요 상임위원장 배분에서 유리한 협상력을 갖게되는 등 원내 주도권을 사실상 장악할 수도 있다.

이번 집단탈당으로 당장 야권내 정치지형에 변화가 예상돼 정계개편의 서막이 오르는 동시에 원내 역학구도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치권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당인 민주당은 문재인정부의 개혁 드라이브 지원과 적폐청산작업, 민생법안 처리 주도 등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원내 1당 지위 유지를 위해 국민의당 친여성향 의원들과의 연대 및 통합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여권 내 정치지형 변화도 전망된다.

홍준표 대표체제의 한국당은 내친김에 원내 1당 지위 확보와 대(對) 문재인정부 강경투쟁을 선언할 공산이 크고, 이에 맞서 민주당은 정국 주도권을 놓지 않으면서 국민의당, 정의당과 연대 전선을 형성, 한국당 고립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경우, 바른정당 자강파와의 연대나 민주당과의 제휴여부 등 당 정체성과 향후 정치적 진로 모색을 놓고 치열한 내부 논쟁에 휘말릴 수도 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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