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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청와대 국정감사서 '색깔론' 공세…임종석 "모욕감 느껴"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6 17:59

수정 2017.11.06 17:59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 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의 청와대 비서실의 전대협 출신 인사 관련 발언에 대해 유감의 입장을 표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 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의 청와대 비서실의 전대협 출신 인사 관련 발언에 대해 유감의 입장을 표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관료들의 출신과 사상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색깔론 공방'이 벌어졌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비서진 상당수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출신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전 의원은 질의에서 현 정부를 겨냥해 "주사파, 전대협이 장악한 청와대의 면면 실력을 봤다"며 임 실장을 비롯해 전대협 의장단 출신 청와대 비서진 이름을 일일이 거론했다. 이어 "청와대가 전반적으로 한 축으로 기울어져 있으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말끝마다 트럼프 방한을 운운하는 게 얼마나 이율배반적이냐"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또 "전대협 회칙에는 민족과 민중에 근거한 진보적 민주주의를 밝히고 있다"며 "지금 청와대 전대협 인사들이 이 사고에서 벗어났다는 어떤 증거도 없는데, 과연 트럼프 방한에 맞춰 반미 운동하는 분들의 생각과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에 대해서도 "전대협 사고방식과 다르지 않다"며 "발언 내용을 보면 북한의 대변인이지, 저게 우리나라 대통령을 보좌하는 특별보좌역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냐"고 따져물었다.

전 의원이 색깔론 공세를 펼치자 여당 의원들도 고성을 지르며 이의를 제기했다.

임 실장은 이 같은 전 의원의 공격에 "전 의원님의 말에 매우 모욕감을 느끼고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임 실장은 "5공, 6공때 정치군인이 광주를 짓밟고 민주주의를 유린할 때 의원님이 어떻게 사셨는지 살피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대부분 거론한 그 사람들이 인생을 걸고 삶을 걸고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했는데, 의원님께서 그렇게 말할 정도로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이어 "그게 질의입니까, 의원님 그게 질의입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역시 "전 의원 질의에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문정인 특보는 특보일 뿐이고, 개인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는 것을 보셨느냐"고 강조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도 "국감장을 이렇게 색깔론으로 매도하고 몰아가는 질의가 돼서야 되겠느냐"면서 "여기 오신 분들은 나라의 녹을 먹는 분인데 그 자리에서 잘하느냐 못하느냐를 따지는 게 국감"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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