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등 명품 브랜드 앞장.. '동물보호' 착한 패션 바람
지컷 '에코 퍼'컬렉션 출시.. 촉감.보온성 우수 원단 개발.. 디자인.색상 다양해 '인기'
지컷 '에코 퍼'컬렉션 출시.. 촉감.보온성 우수 원단 개발.. 디자인.색상 다양해 '인기'
동물보호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패션업계에 동물 모피나 털 제품을 쓰지 않는 '착한 패션' 바람이 불고 있다. 2015년 스텔라 맥카트니, 2016년 조르지오 아르마니에 이어 올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구찌가 내년부터 동물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퍼 프리(Fur Free) 선언을 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페이크퍼는 가성비 높은 패션으로도 각광받으며 패션업체들이 관련 제품들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패션업계 '페이커 퍼' 바람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 LF, 레드페이스 등에서 에코퍼를 비롯, 친환경 충전재를 사용한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페이크 퍼로 불리던 인조 모피는 최근 에코퍼라는 이름으로 진화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여성캐주얼 브랜드 '지컷'은 10일 에코 퍼 컬렉션을 출시한다. 지컷의 에코 퍼 컬렉션은 우수한 품질의 페이크 퍼를 사용해 촉감과 보온성이 우수하며 리얼 퍼의 절반 수준 가격이다. 지컷은 이번 컬렉션을 위해 원단을 자체 개발해 제품을 제작했으며, 평범한 디자인의 코트와 패딩 대신 블루종, 리버시블 야상, 조끼, 테디베어 코트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이동규 신세계인터내셔날 지컷 상품 파트장은 "과거에는 모피가 중년 여성들이 입는 옷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모피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페이크 퍼는 동물 모피보다 디자인과 색상이 다양하고 가격이 좋아 매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LF의 액세서리 브랜드 닥스액세서리에서는 부드럽고 풍성한 에코퍼 소재로 겨울철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클러치백을 새롭게 출시했다.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에서는 감각적인 색감의 아크릴 소재를 활용한 에코퍼 목도리와 키링을 선보이는 한편 질스튜어트뉴욕 여성은 우수한 품질의 에코퍼를 적용한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슬리퍼를 올 겨울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인조 모피제품 갈수록 진화
롯데백화점은 겨울을 앞두고 에코 퍼 전문 브랜드인 '몰리올리', '진진 아일랜드', '블러쉬드', '안크 1.5' 등의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다운재킷에 흔히 사용되는 오리털이나 거위털 대신 친환경 충전재 '쏠라볼'이 적용된 제품도 눈길을 끈다. 레드페이스는 햇빛과 원적외선을 만나 24시간 자체 발열하는 히트 패딩 재킷 3종 '핀 스트라이프 패딩 재킷', '트윌 프린트 히트 패딩 재킷', '콘트라 클래식 히트 패딩 재킷'을 출시했다. 레드페이스 히트 패딩 재킷에 적용된 쏠라볼은 햇빛과 신체 적외선에 반응해 밤낮으로 발열 기능을 하는 볼패딩 친환경 충전재다. 발열 시스템으로 특수 케미컬이 낮에는 태양광의 근적외선, 야간에는 인체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을 흡수하면서 특수나노 물질 간 충돌을 통해 수초 안에 획기적으로 온도를 상승시키는 원리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에르노에서는 거위털 대신 대체 내장재 '인테크'를 사용한 재킷인 '테크니컬 다운'을 내놨다. 에르노에서 자체 개발한 인테크는 거위털과 유사한 느낌으로 보온성이 높고 방수기능은 거위털 보다 더욱 우수하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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