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저비용항공사, '거침없는 날개짓'...덩치 키우기 경쟁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7 16:05

수정 2017.11.07 16:05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외형 확장에 경쟁적으로 돌입하고 있다. 그일환으로 저비용항공사들은 항공기 추가 도입, 자체 지상조업 시행, 항공정비(MRO) 사업 추진 등을 통한 덩치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자금 조달을 위해 주식시장 상장도 적극 추진 중이다. 다만 신규 경쟁자 시장 진입 가능성, 유가 상승세, 업황 악화 등은 외형 확대에 부담 요소로 꼽힌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종전에 위탁했던 지상조업을 연말부터 자체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지상조업은 비정상 상황에서의 승객 대응 등 여객서비스와 화물 하역 업무를 지칭한다.


보유 항공기 확대와 운항편수 증가에 따라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지상조업 업무와 고객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자회사 설립을 통한 운영이 필요하다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2020년까지 매년 6대 이상의 항공기를 도입해 기단의 규모를 50대 이상 중견항공사로 발돋움 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2020년가지 대형기 10대를 포함해 총 50대의 기재를 운영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외형 성장을 위해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등은 주식시장 상장 등을 통해 자금 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에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해 올해 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가치가 총 9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창립 10주년이 되는 내년에 50개 이상의 노선에 취항하고, 매출 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티웨이항공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해외여행객 증가와 한중 관계 개선 움직임 등에 따라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의 외형 확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내년 국제 여객 수송량은 올해보다 10%가량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저비용항공사들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제기되는 것은 아니다. 신규 항공사 취항 허가에 대한 정부의 결정이 완료되지 않아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 유가도 부담이다.
인상분을 일정부분 승객에게 전가할 수는 있지만 원가상승으로 인한 수익 감소는 불가피하다. 아울러 금리 인상도 차입금 규모가 큰 항공산업의 특성상 항공사들의 이자비용 증가로 손익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도입 확대 등 외형 확대와 상장을 추진 중인 저비용항공사들에게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저하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