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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수문제' 해결한 강남 재건축 몸값 급등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7 16:59

수정 2017.11.07 16:59

은마 35층으로 낮추기로 하자 평균 5000만원 올라
잠실주공5단지는 사업 속도내며 매매가 계속 상승
'층수문제' 해결한 강남 재건축 몸값 급등

재건축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었던 '층수 문제'를 해결한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 상승세가 무섭다.

재건축 목표 층수를 기존 최고 49층에서 35층으로 낮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매매가가 5000만원 가량 올랐고, 14억초~중반대(전용면적 76㎡)까지 호가가 뛰었다. 사실상 최고 층수가 50층으로 확정된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도 정부의 8.2부동산대책 이후 떨어진 가격을 완전히 회복하고, 호가(전용면적 82㎡)는 17억원 후반대까지 형성됐다.

■층수 문제 해결로 매매가.호가↑

7일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층수 문제를 해결한 뒤 눈에 띄게 매매가와 호가가 올랐다.

그간 은마아파트는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로 꼽혔지만, 층수 문제를 두고 '49층 불가 방침'을 정한 서울시와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사업 속도가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지난달 재건축 목표 층수와 관련된 주민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 참석 인원의 70% 이상이 최고 35층으로 재건축 하겠다는데 의견을 모으면서, 사업 불확실성이 크게 줄게됐다.


현재 은마아파트 전용76㎡ 최소 거래가격은 13억6000만원~7000만원이며, 층수가 좋으면 14억2000만원에까지도 거래됐다고 한다. 지난 9월 12억8000만원~13억원 초반에(국토부실거래가공개시스템 기준) 거래된점을 감안하면 5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호가는 14억원 초~중반대까지 형성됐고, 최근 거래가 눈에띄게 늘지는 않았지만 문의는 많아졌고 급매물도 거의 없다.

B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84㎡는 최소 가격이 15억8000만원~16억원"이라면서 "이런 분위기면 1~2달 뒤에 수천만원 더 올라갈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층수가 낮춰져 조합원 분담금이 크게 늘어날까봐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최고층이 35층으로 낮춰지면서 아파트 한 동을 더 지어 49층때와 마찬가지로 가구수는 크게 차이 없기 때문에 분담금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생각했던것 보다 아주 크지 않다"면서 "물론 추가분담금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재건축만 되면 가격이 훨씬 오르기 때문에 향후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가격 회복→상승세'로 전환한 잠실주공5단지

지난 9월 최고 50층안으로 재건축 사업이 사실상 확정된 잠실주공5단지는 정부의 '10.24 가계부채대책 발표' 등 강화된 대출규제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8.2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떨어졌던 가격이 회복했고, 그 이후 근래 들어서는 아파트값이 1000만원 가량 더 올랐다고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전용76㎡는 15억원 후반대~16억1000만원 △전용82㎡는 17억원 초반대에서 17억원6000만원까지 거래됐다고 중개업소 관계자는 말했다.

국토부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용76㎡는 15억7000만원~8000만원, 전용82㎡는 17억2000만원(지난 9월)에 거래됐다.

■전문가 "불확실성 있는만큼 신중한 접근 필요"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가격 상승세 움직임을 신중히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업속도를 늦추는 층수 문제 등 큰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되긴 했지만 금리인상이나 내년부터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각종 변수가 남아있어서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 사업은 속도싸움이라 불확실성이 하나만 해소되도 매매가나 호가가 오를수 있다"면서 "다만, 분양가상한제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금, 금리인상 등의 불확실한 요인이 있는만큼 보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은마아파트의 경우 최고 층수가 낮아져 향후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추가분담금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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