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 하드웨어 시장 넘보는 속내는?

구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2'
'검색제왕' 구글과 '유통강자' 아마존의 하드웨어 시장 공략이 날로 강화되고 있다. 구글은 자사 최대 수익원인 검색광고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아마존은 쇼핑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하드웨어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내년 1월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 'CES 2018'에 공식 참가한다. 구글은 과거 CES 현장에서 안드로이드 관련 발표를 한 적이 있지만, 공식 부스를 마련하고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이 자체 부스에서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지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업계에선 스마트 스피커, 스마트폰 등 구글이 자체적으로 만든 이른바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제품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 스피커인 '구글홈'과 스마트폰인 '픽셀'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픽셀은 지난해 첫 제품이 나온 뒤 최근 '픽셀2'도 출시됐다. 구글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액세서리와 크롬 브라우저를 운영체제(OS)로 하는 노트북인 크롬북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구글이 CES 행사에 공식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만큼 신제품 발표를 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최근 구글이 아마존의 화상통화 기능이 있는 스마트 스피커 '에코쇼'에 대항하기 위해 비슷한 기능의 스마트 스피커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최대 수익원은 광고다. 대부분 PC나 스마트폰에서 유입되는 이용자들을 통해 수익이 발생한다. 하지만 대부분 선진시장에서 PC나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선 광고 수익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전략이 요구된다. 최근 공개된 구글의 HTC 인수 결정도 하드웨어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구글은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를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아마존 스마트 스피커 '에코쇼'
아마존도 AI 알렉사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에코'를 통해 하드웨어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에코는 지난 2014년 첫 선을 보인 뒤 지금까지 누적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아마존은 더 저렴하고 크기도 작은 2세대 에코와 6.4㎝(2.5인치) 원형 디스플레이를 갖춘 '에코스팟', 17.8㎝(7인치) 디스플레이가 있는 '에코쇼'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에코스팟과 에코쇼를 이용하면 영상통화 뿐만 아니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청도 가능하다.

아마존은 PC나 모바일을 통해 유입되는 소비자들의 수가 한계에 이르면서 거실 중간에 놓이며 가족 구성원 모두가 이용하는 스마트 스피커로 더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로 PC를 통한 광고수익을 모바일로 확대한 전력이 있는 구글은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이 스마트폰과 스마트 스피커를 추가 성장동력으로 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