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동아시아 중앙銀, 국내 이슈에 당분간 금리인상 없을듯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8 18:02

수정 2017.11.08 18:02

美 금리인상 등 압박에도 태국, 경제성장 촉진 정책
말레이시아, 총선 후 검토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태국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긴축압박에도 이번주 금리인상에 당장 나서진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과 강한 국내 경제성장세로 인해 금리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 정책과 국내 선거 등으로 금리인상 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이 8일(이하 현지시간) 22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태국과 필리핀, 말레이시아가 이번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국은 8일 현재 1.5% 수준의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는 오는 9일 각각 3%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동아시아 중앙은행들에게 통화정책 긴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은 도래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건디 카햐디 DBS그룹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전세계적으로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있고 동아시아 지역의 일부 중앙은행들이 이를 따르라는 압박이 있다"며 "물가상승과 경제성장 추세가 강한 곳에서는 곧 긴축에 나설만한 좋은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를 동아시아 지역에서 금리인상에 처음 나설 후보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 오는 12월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했을 당시 신흥국들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가 급락했다는 점에서 중앙은행들로서는 금리인상의 기반을 다지기 시작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국내적 이유로 인해 이들 은행의 금리인상이 당분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태국의 경우 정부가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취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지난주 태국 통화정책위원회에 새로 임명된 2명의 위원 역시 정부측의 입장을 지지하는 인사들로 구성됐다. 캄폰 어드렉솜밧 카시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들 위원이 통화정책위원회에 들어온 것이 금리 정상화 과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핀은 통화약세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필리핀 페소 가치는 올들어 달러 대비 3% 넘게 하락했다. 카햐디 이코노미스트는 "정책금리는 신호 수단"이라며 "필리핀 중앙은행은 외부환경으로부터의 압박을 감안할 때 페소(약세)를 그대로 둘지에 대해 무언가 언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총선 이전에는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종전 4.8%에서 5.7%로 올렸다.
지난 9월 물가상승률은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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