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은 살을 빼고 싶은 부위로 '복부'를 꼽았다.
비만클리닉 365mc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남성의 비만시술 건수를 집계한 결과, 복부 비만시술 건수가 전체의 68%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비만클리닉을 내원한 남성 10명 중 7명은 비만시술로 뱃살 감량을 공략하는 셈이다.
365mc 관계자는 "남성 고객들은 주로 복부나 러브핸들에 비만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뒷모습이나 처진 엉덩이가 신경 쓰여 허벅지와 힙 라인에 시술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우는 어떨까.
전체의 70% 가까이 복부 비만 치료에 집중 투자를 하는 남성들과 달리, 여성들이 비만시술을 가장 많이 받은 부위는 허벅지(31%)였다.
이는 남녀 호르몬 차이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365mc영등포점 소재용 대표원장은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보다 골반 주위와 하체 쪽에 지방이 집중되는데, 허벅지는 지방분해에 저항성을 가지고 있어 웬만한 다이어트로는 잘 빠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소 원장은 이어 "남성은 나이가 들면 남성호르몬이 줄면서 체내 지방이 복부 쪽으로 모이기 때문에 비만시술로 복부비만을 해결하려는 남성이 느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반면, 팔에 비만시술을 받는 남성의 비율은 전체의 0.7%로 미미한 수치를 보였다.
이는 허벅지와 복부에 이어 세 번째로 팔(18.7%)에 비만 시술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난 여성과 비교해 18%나 높은 수치다. 여성들이 팔뚝살과 겨드랑이 라인을 정리해 11자 라인을 선호하고 팔뚝을 가늘어 보이게 하는 것과 달리, 남성들은 근육이 잡힌 우람한 팔뚝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전체 14%의 남성들이 HPL 지방분해주사(14%) 시술을 선택했다. 이는 복부비만 치료에 효과적인 비만 시술로 평가 받는다. HPL 지방분해주사는 피하지방층에 저장성 용액과 지방분해 약물을 주입해 삼투압 원리로 지방세포를 분해하는 시술이다.
365mc 관계자는 "HPL의 경우 복부나 허벅지 등 넓은 부위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복부비만이 고민인 남성들이 많이 찾는 시술 중 하나"라고 말했다.
HPL 지방분해주사를 이어 남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비만시술로는 지방흡입 주사 람스(12.5%)가 꼽혔는데 이는 지방흡입 수술 효과를 내면서 간편한 람스의 장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방흡입 수술이 부담스러운 남성들은 수면마취 없이 국소마취로 간단하게 받을 수 있는 람스를 선호하는 것.
이 밖에 남성들이 선호하는 시술로는 카복시(7.5%), 메조테라피(7.1%), 체외충격파(4.6%)가 뒤를 이었다.
소재용 대표원장은 "람스(LAMS)는 단 한 번으로 시술이 끝나 자주 내원하지 않아도 되고, 지방흡입 수술과 흡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남성은 여성보다 내장지방이 발달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만 시술을 통해 피하지방을 줄이면서 규칙적인 운동과 저열량 식단으로 내장지방을 줄이면 더 큰 감량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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