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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투자 "기준금리 고점 2.25% 추정..내년 신용스프레드 추가 확대엔 한계 있을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3 15:21

수정 2017.11.13 16:49

DB금융투자는 '2018년 금리전망 보고서'에서 "채권금리는 내년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한국 기준금리 고점은 2.25%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홍철 연구원은 "내년에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2017년보다는 완만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금리인상기 초기엔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시점에 먼저 가 있는다"면서 "내년 한해 동안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의 고점을 추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20년간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두 차례 있었고 두 차례 모두 국고3년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최정 지점을 미리 선반영해 올랐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지점을 먼저 찾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인상 마무리 국면에선 국고3년과 기준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됨을 감안해 국고3년 기준 2.35% 이상에서는 마음 편하게 매수해도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미국 금리의 고점이 한국 금리에 많은 시사점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과거 2006~2008년의 한미 기준금리 고점은 5.25%로 동일했다"며서 "연준 점도표에선 기준금리를 2.75%로 제시하는데 시장은 1.90% 부근으로 추정한다. 그 중간 지점에서 수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 과거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우선 5차례의 금리인상이 있었던 점을 고려할 수 있는데, 현재는 뉴노멀에다 셰일 가스 때문에 유가 상승에 한계가 있는 상황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인상시기 금리인상폭은 과거보다는 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기금리가 올라오는 가운데 일드커브는 누울 것으로 봤다.

문 연구원은 "장기물 금리 상승을 예상하지만 추가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내년 중 장기물 매수를 고려할 시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적으로 부동산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문 연구원은 "현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실제 부동산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은 낮다. 유동성이 풍부하고 경기가 회복세인데다 주택 공급은 줄어들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투기세력에 초점을 맞춘 정부정책은 금리 정책으로 선회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초장기물의 경우 금리가 오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봐야 한다. 듀레이션을 늘려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선 원화채와 외화채 중 선택을 해야 할 것이지만, FX스왑레이트의 절대 메리트가 떨어져 있어서 국내 초장기채를 계속 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봤다.

달러화는 약세 무드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후반부에 들어선 데다 과거 금리인상기와 세계 경기개선 후반에 달러 가치가 하락했던 점 등을 볼 때 내년에도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문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공정수준은 1050원 수준이며 내년에 환율은 이에 근접할 것"이라며 "약달러가 지지하는 글로벌 유동성과 수출 호조 하에서 한국으로 자금유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달러는 역사적으로 볼 때 기준금리 방향성보다 정치가 좌우해왔다"면서 "현재 달러 약세는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에 부합한다. 연준 금리인상 때문에 달러가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달러가 대다수의 원자재 결제 통화인 만큼 달러 약세는 그 자체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달러 가치 약세가 인플레이션 회복의 중요 변수일 수밖에 없다.

문 연구원은 "역설적으로 연준이 긴축을 멈출 때가 달러 강세 전환 시기임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우선 약달러가 지지하는 고유동성 리플레이션 환경을 충분히 향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DB금융투자는 또 경기회복 등으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현 수준에서 더 벌어지기는 어렵다고 관측했다.

박정호 연구원은 "현재 신용스프레드는 2013년말 이후 최고수준으로 확대된 상태"라며 "은행채 공급증가에서 시작된 스프레드 확대 움직임이 기준금리 인상 전망 및 연말효과와 맞물려 최근까지 지어지고 있으나 내년중 신용스프레드가 현 수준을 상회해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공사채 발행이 일부 증가할 수 있지만 약세를 유발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기업의 등급하향도 2017년까지 거의 마무리된 느낌"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시작에 따른 금리상승과 함께 신용스프레드가 추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지만 절대적인 금리매력에 의한 투자기회도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크레딧채권 발행규모는 약 260조원 정도로 올해보다는 소폭 감소할 것"이라며 "하지만 크레딧 공급 부족이 일부 해소될 것이며 공사채 순상환이 크게 감소하는 가운데 은행채, 여전채, 회사채는 순발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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