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금융사 직원 사칭 거액 갈취…보이스피싱 조직 25명 구속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3 17:18

수정 2017.11.13 17:18

中 등에 콜센터 조직 운영.. 133명에 9억 상당 가로채
금융회사 직원 사칭 등을 통해 거액을 가로채거나 범죄조직 계좌로 수익금을 송금한 혐의를 받는 일당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보이스피싱 3개 조직을 적발해 총책 김모씨(35)와 브로커, 인출책 등 25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범행을 도운 콜센터 직원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 칭다오, 필리핀 마닐라 등에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을 운영하면서 대출회사 직원을 사칭, 피해자 133명에게서 9억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대부업체나 제3금융권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캐피탈' 직원이라고 속인 뒤 "저금리 대출을 받으려면 보증금 등을 먼저 입금해야 한다"고 속여 돈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관악경찰서도 중국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조직 등의 범죄수익금을 국내에서 인출, 범죄조직 계좌로 송금한 혐의(사기 등)로 정모씨(27) 등 11명을 구속하고 이모씨(38)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파밍, 보이스 피싱, 대출 사기 조직의 금융사기에 속은 피해자 23명이 대포통장으로 보낸 1억5000만원을 범죄수익금 관리계좌로 송금한 혐의다.

정씨 등은 주로 '위챗' 등의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중국 금융사기단에 포섭됐다. 이들은 보이스 피싱 등에 속은 피해자가 대포통장으로 돈을 보내면 대신 인출해 중국 조직 계좌로 송금하고 대포 체크카드 등을 받아 조직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조사 결과 정씨는 당초 대포카드를 받아 조직에 전달하는 역할에 그쳤으나 더 큰 이익을 위해 직접 범죄수익금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이 과정에서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며 지인들을 끌어들여 인출책과 전달책 역할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의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법은 관공서사칭.금융기관사칭.납치공갈 등으로 한정됐다"며 "이 조직은 메신저피싱, 파밍 등 다양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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