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일 맞추기 급급했나.. 고가폰 잇따라 기술 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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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화면에 '녹색 줄' 구글폰은 깜박거림 현상 "일정 쫓겨 품질검사 소홀"

애플의 아이폰X에 결함이 잇따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폰X 화면 오른쪽에 디스플레이 결함으로 의심되는 선명한 녹색 세로줄이 보인다.
고가 스마트폰의 결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이 100만원 안팎의 고가 스마트폰에서 기술적인 결함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가열되면서 제조사들이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제품을 조급하게 출시한 것이 제품 결함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 10주년을 맞아 출시한 아이폰텐(아이폰X)의 화면에 녹색 세로줄이 나타나는 현상이 발생했다. 또한 다수의 아이폰X 이용자들은 스피커 볼륨을 올릴 때 '윙윙' 거리는 잡음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아이폰X은 섭씨 0도 이하의 온도에서 화면이 일시적으로 멈추고, 화면에 잔상이 남는 '번인'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4일 국내에서 출시되는 아이폰X은 애플코리아를 통해 구매할 경우 64GB 모델이 142만원, 256GB 모델이 163만원으로 초고가인 점을 감안하면 우려스런 대목이다.

애플이 아이폰X보다 먼저 출시한 아이폰8에서도 배터리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일명 '스웰링'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구글이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2XL에서도 디스플레이가 잠금 상태에서 해제되거나,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시간 등이 표시되는 '올웨이즈온' 기능을 켤 때 화면이 깜빡이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태가 이어진 끝에 결국 조기단종 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결함 의심 사례가 발생하는 것은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주요 수요처인 선진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포화에 이른 상황에서 수익을 올리기 위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시 일정을 무리하게 당기는 등 업계의 조급증이 빚어낸 결과란 얘기다.

최근 스마트폰은 배터리,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 주요 기능의 성능이 스마트폰 시장 초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도화됐다. 더 작아진 공간에 용량이 큰 배터리가 들어가고, 카메라는 고가의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못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공간도 더 줄었고, 더 선명한 화면을 구현한다. 그러면서도 웬만한 충격을 버틸만큼 내구성이 좋아야 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객 확보를 위해 품질검사 등을 완벽하게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최근 들어 스마트폰은 배터리,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 주요 기능이 고도화 됐기 때문에 보다 엄격한 품질검사가 필요하지만 업계가 출시 일정에 쫓겨 무리하게 제품을 내놓는 것이 결함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