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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길을 닦는 자가 역사의 주인공…일대일로·북극항로 이어야"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4 14:02

수정 2017.11.14 14:02

"동북아가 유럽과 아메리카 연결하는 중심축"
협치·연정 필요성 강조하기도
이광재 여시재 원장이 14일 서울 명동길 서울로얄호텔에서 여기자포럼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여시재 제공
이광재 여시재 원장이 14일 서울 명동길 서울로얄호텔에서 여기자포럼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여시재 제공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14일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닦는 자는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면서 "일대일로와 북극항로를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단법인 여시재 원장인 이 전 지사는 이날 서울 명동길 서울로얄호텔에서 열린 여기자포럼 초청 강연에서 '나비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인간의 역사는 길의 역사"라고 규정한 이 전 지사는 실크로드, 콜럼버스 루트 등을 언급한 뒤 "이들 길을 둘러싸고 세계는 흥망사를 거듭했다. 우리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여시재가 제안한 나비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나비 프로젝트는 유라시아와 아메리카를 잇는 계획이다. 일대일로·북극항로가 이어지면서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는 왼쪽 날개, 북서항로를 통해 아시아와 아메리카가 만나는 오른쪽 날개를 가진 거대한 나비 모양의 새로운 지도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동북아가 몸통이 돼 유럽과 아메리카를 두 개의 날개로 삼아 발전과 번영을 도모하자는 얘기다.

이 전 지사는 "수많은 항구도시는 결국 한반도를 중심으로 발전해 한국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같은 지위를 가질 수 있는 시대가 오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일어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항구도시인 암스테르담은 아시아와 유럽의 허브 기능을 해온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연결성이 높은 도시로 손꼽힌다.

이를 위해 중국과 일본, 러시아, 미국의 지도자가 함께 모여 동북아의 미래설계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이 전 지사는 부연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해안도시 사이의 네트워크 형성과 에너지 협력을 바탕으로 한 경제 공동체 구성 등을 제안했다.

여시재는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인천 영종해안남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미래로 연결된 동북아의 길: 나비프로젝트'를 주제로 포럼을 열고 이같은 구상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협치와 연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전 지사는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장관을 만드는 것에 환호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게 하면 비판을 받는다"면서 "통합이 국가발전 전략의 DNA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독일을 예로 들며 "독일이 여기까지 온 것은 나라가 어려우면 항상 연정하면서 예측이 가능한 나라였기 때문이다. 예측 가능한 나라의 본질은 정치인이 같은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도 협치를 누차 강조해왔는데 시기와 방법을 고심하면서 진일보한 길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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