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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락 없을 것" 더들리 BP CEO 전망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4 17:42

수정 2017.11.14 17:42

"사우디-이란 중동 갈등 이미 원유가에 반영돼 50~60弗내 움직일 것"
"국제유가, 급등락 없을 것" 더들리 BP CEO 전망

국제유가가 지금 상태에서 급등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석유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밥 더들리 최고경영자(CEO)가 전망했다. 전운이 감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간 갈등이 실제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는다면 앞으로 2~3년 간은 지금같은 배럴당 50~60달러 유가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더들리는 13일(이하 현지시간)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일부 지정학적 사건들이 없다면 (석유)시장에 실질적인 (가격)폭등이 있을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줄곧 2010년대 말까지 유가가 50~60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과 세계 경제성장이 겹치며 6월 이후 33% 뛰었다. 이날은 혼조세를 보여 국제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1월 인도분이 런던시장(ICE)에서 배럴당 지난주말보다 29센트(0.45%) 내린 63.23달러에 거래된 반면 뉴욕시장(NYMEX)에서는 미 유가 기준물인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2센트 오른 56.76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공급과잉으로 2014년 후반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2월에는 26달러까지 추락했다. 이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러시아 등 11개 비 OPEC 산유국들과 공동으로 감산을 시작하면서 서서히 오르고 있다.

감산은 올 1월부터 시작돼 하루 180만배럴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했고, 지난 5월에는 내년 3월까지로 감산이 연장되면서 유가가 뛰기 시작했다.

OPEC과 러시아는 오는 30일 빈 OPEC 사무국에서 열리는 각료회의에서 내년 12월말까지로 감산을 연장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OPEC 회원국들이 내년 12월까지 감산 연장을 기정사실화하는 반면 러시아는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더들리는 "OPEC이 회원국들 뿐만 아니라 (비회원국 11개국을 더한) 24개국의 참여라는 전례없는 일을 이뤄냈다"면서 "배럴당 50달러를 웃도는 탄탄한 유가는 세계 경제에도 좋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가 회복된 것도 유가를 끌어올린 배경이다.

더들리는 "전세계 경제성장 역시 강하다"면서 덕분에 "석유, 휘발유 수요가 전세계에 걸쳐 예상보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우디와 이란간 갈등이 전면전 등으로 확대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 수준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지역의 긴장 고조가 이미 유가에 반영돼 배럴당 5달러 정도 상승을 불렀다는 것이다.

다만 양측이 지금같은 대리전이 아닌 직접 충돌로 치달으면 상황은 예측불가능하다.
앞서 컨설팅업체 프린스턴에너지어드바이저스의 스티븐 코핏츠는 11일 CNBC 기고문에서 이럴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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