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한국은 비금융권이 주도…삼성페이·네이버페이 '양강구도'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4 19:03

수정 2017.11.14 19:03

삼성페이는 갤럭시 인기가 한몫
네이버페이, 월 거래액 3000억
카카오페이.페이코도 '맹추격'
삼성페이 이용자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하고 있는 모습.
삼성페이 이용자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하고 있는 모습.

국내에선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비금융권에서 내놓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주목을 끌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드웨어 제조사를 비롯해 플랫폼사, 결제대행사(PG), 유통사 등 저마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내놓은 삼성페이와 네이버가 선보인 네이버페이가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양분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간편결제 시장에서 카드, 은행 등 금융권 업체와 IT 기술에 기반을 둔 업체들이 참여해 서비스 경쟁을 벌이는 양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삼성전자는 높은 하드웨어 보급률을 바탕으로 삼성페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삼성페이는 신용카드를 카드 결제기에 긁어 결제하는 대신 스마트폰에서 카드 결제기로 암호화된 결제 정보를 전달하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과 근거리 무선통신(NFC) 방식을 동시에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 2년이 지난 삼성페이는 국내 누적 결제 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이 중 전체 결제 금액의 30% 이상이 온라인 결제로 이뤄지고 있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돼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현재 18개 국가에서 상용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으며, 전 세계 주요 은행을 비롯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유니온 페이, 마스터 카드, 비자 등 주요 카드사, 알리페이 등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는 각각의 간편결제 서비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15만개의 온라인 가맹점에서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한 네이버페이는 누적 가입자 수가 13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월 거래액은 3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카카오톡과의 연계로 빠르게 가입자를 늘리고 있는 카카오페이도 대표적인 간편결제 서비스다. 카카오페이는 누적 가입자 수가 2000만명을 넘고, 누적 거래액도 2조5000억원에 이른다.

최근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NHN엔터테인먼트다. NHN엔터가 내놓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는 누적 가입자 수가 710만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거래액도 3조원을 넘어섰다. NHN엔터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성장을 위해 회사를 별도로 분할해 NHN페이코를 출범시키키도 했다.
페이코는 삼성페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간편결제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양사의 제휴로 페이코는 삼성페이의 최대강점인 오프라인 결제 범용성을 확보하고, 삼성 페이는 NHN엔터의 다양한 온라인 사업에 삼성페이를 적용해 온라인 결제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전통적 금융 서비스 제공 회사가 아닌 하드웨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인터넷 플랫폼 업체인 네이버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형태"라며 "ICT 기술에 기반을 둔 비금융권 신종 간편결제 서비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