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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게임축제 지스타] 13살된 지스타, PC 온라인부터 모바일·e스포츠로 진화중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5 15:40

수정 2017.11.15 15:40

글로벌이 '숙제', 해외 유치도 고민해야
【부산=허준 기자】국내 최대 게임축제인 지스타가 올해로 13회째를 맞는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지스타는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공개와 e스포츠 행사, 다양한 부대행사 등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대 게임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스타는 해를 거듭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온라인게임 중심으로 전시가 꾸려졌지만 게임시장이 모바일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모바일게임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가상현실(VR) 등 차세대 게임으로 주목받는 게임들도 지스타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됐다.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게임쇼 지스타 2017은 국내 최대 게임쇼다.
경기도, 대구 등에서 열리는 게임쇼도 많지만 지스타만큼 많은 참여 기업과 참여 부스가 꾸려지는 게임쇼는 없다. 해외로 눈을 돌려도 일본의 도쿄게임쇼나 중국의 차이나조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규모다. 지스타의 시작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전에도 아케이드게임 위주의 게임 전시회가 있었지만 2000년부터 급속히 성장한 온라인게임 중심의 전시회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문화부와 정보통신부가 함께 온라인게임 중심의 게임쇼를 추진했고, 그 결과물이 2005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제1회 지스타다.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첫 해 지스타에는 15개국 158개사가 참여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기업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지스타에 참여했다. 그라비티, 웹젠, 한빛소프트 등이 1회 지스타의 주인공이었다.

이후 2008년까지 지스타는 일산 킨텍스에서 계속 개최됐다. 하지만 지리적 한계, 숙박시설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고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더이상 킨텍스는 지스타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지방 개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고민에 빠진 지스타를 구한 것은 부산시다. 부산시는 적극적으로 지스타 유치를 추진했다. 부산에는 규모가 큰 전시장 벡스코도 있었다. 일산의 가장 큰 약점이던 숙소 문제도 해운대 등의 숙박 밀집지역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부산시의 구애로 지스타는 서울을 벗어나 부산시대를 열었다.

부산으로의 이전은 성공적이었다. 지방 개최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지스타 2009에는 관람객 24만명이 몰려들었다. 처음으로 20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이후 부산시는 벡스코 증축공사를 통해 제2 벡스코를 오픈했고 이는 지스타가 부산을 떠날 수 없게 만들었다. 규모가 커진 지스타를 개최할 수 있을만한 전시장이 벡스코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2009~2011년 지스타의 전성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넥슨을 비롯한 국내 주요 게임사들과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블리자드 등 다양한 국내외 유명 게임사들이 지스타에 부스를 꾸렸다. 지스타를 통해 해외 수출에 성공한 게임사들도 속속 등장했다.

지스타가 또 한번 변화를 맞은 시기는 2012년이다.

그동안 정부가 주도했던 지스타를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도하게 된 것이다. 첫 민간 주도로 열린 지스타 2012는 모바일게임이 전시회 중심으로 부상한 시기이기도 하다. 2011년부터 BTC관에 대형부스를 꾸린 컴투스를 중심으로 게임빌, 위메이드 등이 대형 전시관을 꾸리고 다양한 모바일게임을 내놨다.

이후 지스타는 모바일게임과 가상현실(VR) 중심의 전시회로 진화했다. 특히 10주년을 맞았던 2014년 지스타에는 당시 주목받던 VR기기들이 총출동한 전시회가 됐다. 올해 지스타는 하는 게임에서 보는 게임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액토즈소프트, 블루홀 등이 전시 부스에서 다양한 e스포츠 대회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계속 진화를 해온 지스타이지만 문제점이 여전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국제게임쇼를 표방하고 있지만 해외 게임사들의 전시부스 참여가 저조하다는 지적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올해도 일반 관람객들이 관람하는 BTC관은 국내 게임사들의 독무대가 됐다. 해외 게임사들은 비즈니스(BTB)관에 소규모 부스로 참여하는 것이 고작이다. 이에 따라 지스타가 다시 한번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시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해외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아지고 있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이미 국경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해외 개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1월 부산 지스타 개최는 이어가더라도 상반기 5월경에 해외로 나가서 해외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지스타를 개최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미 국산 게임을 즐기는 해외 이용자들이 많은 만큼 해외 지스타를 개최하면 부수적인 캐릭터 상품 등의 수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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