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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사업 향후 5년 '죽음의 계곡' 2025년 수익창출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5 16:00

수정 2017.11.15 16:00

올해부터 인공지능(AI) 분야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기업만 살아남아 향후 AI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 분야 죽음의 계곡은 오는 2021년에야 끝날 것으로 관측된다. 죽음의 계곡이란 초기 창업 벤처기업이 기술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사업화 단계에 이르기 전까지 넘어야할 어려움을 표현한 말이다. 궁극적으로 AI가 수익을 발생시킬 시점은 오는 2025년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AI 대표 주자인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15일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에서 열린 'SAC 2017' 기조연설에서 "올해가 AI 분야의 거품이 정점에 다다른 시점"이라며 "2021년 죽음의 계곡을 벗어나 궁극적으로 돈을 버는 시점은 2025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예측은 모든 파괴적 기술을 개발한 기업들이 겪는 현상이다.

실제로 인터넷 기업인 아마존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시기는 1997년이었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열풍이 불면서 2001년 거품이 절정에 달했다. 이 시기는 국내에서도 '벤처 열풍'이 휩쓸고 지나갔다. 하지만 거품이 사라지면서 2005년까지 인터넷 기업의 90%가 문을 닫아야 했다.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한 결과다.

반대로 고난의 시기를 버틴 기업들은 현재 전 세계 인터넷 시장을 지배하는 사업자가 됐다.

구글과 아마존이 대표적 사례다. 국내에선 네이버를 들 수 있다. 이 대표는 "AI도 3~5년 내에 죽음의 계곡에 들어서면서 많은 기업들이 파산할 것"이라며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당장 내년이 아니라 향후 3~5년을 생존하고, 어떻게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죽음의 계곡을 넘어 AI 서비스를 주도하기 위해선 대량의 빅데이터 확보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AI 분야가 가장 활약하는 영역은 이미지 인식 기술이다. 이미지가 음성이나 자연어보다 데이터 양이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이런 빅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기술로는 트랜스퍼 러닝이 꼽힌다.

트랜스퍼 러닝은 기계학습의 방법으로 하나의 분야를 학습하면 유사한 다른 분야에서도 바로 학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대표는 "장기를 잘 두는 사람이 체스도 잘 두는 것처럼 한 분야의 완성된 알고리즘을 활용해 유사한 다른 분야에 적용하는 것"이라며 "향후 5년간 중요하게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방식으로 개발된 개별 알고리즘들이 협력하기 위한 언어가 필요하다는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알파고는 바둑을 가장 잘 두지만 장기도 못하고 피아노도 못치는데, 지구상에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사람이 70억명이 된다"며 "궁극적으로 인간의 뇌가 지식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학습이 가능한 것처럼 AI도 협력할 수 있는 언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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