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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상승세 탄 미 제조업, 다양한 부문에서 나타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5 15:37

수정 2017.11.15 15:37

트럼프 당선후 제조업 일자리 15만6000개 창출, ISM제조업지수도 13년래 최고치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의 제조업이 지난 수개월간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장비에서부터 반도체, 그리고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미 제조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WSJ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미 대선에서 승리한 제조업 부문의 일자리가 15만6000개나 창출됐다”면서 “이는 비록 연간 20만명을 추가했던 2011년과 2014년 수준보다는 쳐지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 1만6000개 일자리가 줄어들었던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라고 밝혔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하는 제조업 지수는 지난 9월 60.8을 기록해 1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발표하는 산업생산은 지난 4월 9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성장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WSJ는 “이처럼 미 제조업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보다는 글로벌 경제 성장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송유관 건설,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등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시 내세웠던 주요 공약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지만 전세계 주요국 경제가 크게 회복되면서 미 제조업도 같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계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 1·4분기 제조업 부문의 공장 투자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연율 기준으로 14.8%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2014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2·4분기 설비 투자가 8.8% 늘어나 2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스트라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경기가 1년 전에 비해 확실히 개선됐다는데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제조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석유등 원자재값도 덩달아 가격이 오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중장비 업체인 캐터필러는 원자재값이 인상으로 천연자원 채굴 장비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캐터필러는 이처럼 매출이 늘면서 국내 인력이 지난 2~3·4분기 사이 3200명이 증가한 4만9700명으로 늘어났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공급사인 록웰 오토메이션의 블레이크 모렛 최고경영자(CEO)는 월가 애널리스트와 가진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매크로 경제 여건이 매우 탄탄하다”며 “성장률과 산업 생산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제품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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