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차, 美에 '미래車 기술의 요람' 만든다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5 19:23

수정 2017.11.15 22:47

美서 '현대 크래들' 오픈.. 자율주행.AI 등 기술 연구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챙겨
현대차그룹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마련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현대 크래들'에서 직원들이 스타트업 기술에 대한 모니터링 및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마련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현대 크래들'에서 직원들이 스타트업 기술에 대한 모니터링 및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미래 핵심 기술 연구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될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마련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혁신과 가능성에 주목해 직접 실리콘밸리를 낙점했다.

이 센터는 연구.개발(R&D) 임무와 함께 현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의 협업 및 투자를 추진하고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도 돕는다.

현대차그룹은 실리콘밸리 기존 사무소인 현대벤처스의 기능을 확대한 '현대 크래들'을 오픈한다고 15일 밝혔다.


현대 크래들은 이 지역의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이자,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네트워크의 '허브' 기능을 수행한다. 그룹 내 핵심 미래 기술의 출발점이란 의미에서 센터 이름도 '요람(cradle)'에서 따왔다.

전 세계에 마련될 센터들에 원칙 및 방향성을 전파하고, 네트워크 중심에서 기술 개발과 신사업 플랫폼 구축 구체화를 주도할 예정이다. 이같은 역할을 수행할 거점으로 혁신 기업이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지역이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실리콘밸리가 낙점됐다.

정 부회장이 미래 기술 전략으로 지역 선정부터 역할까지 챙기고 있는 이노베이션 센터의 중심지인 만큼, 이달 중 계획된 미국 방문길에 현대 크래들을 직접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지역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로써 현대 크래들은 자율주행을 비롯한 AI,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로봇 등 미래 핵심 분야 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자동차 분야와의 시너지 및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분석도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로봇 요소 기술을 활용해 차량 개발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상 생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빌리티 관련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폭 넓은 연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 투자와 협업 활동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스타트업의 기술 개발 수준 등을 고려해 단계별 필요한 투자를 진행하고, 그룹 사업과 연관된 기술 분야에 대해선 스타트업과 공동 개발도 추진한다.

국내 연구.개발(R&D) 센터가 필요로 하는 기술 보유 스타트업을 실리콘밸리에서 탐색해 신기술 공동 개발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신사업 모델을 현지에서 선(先) 검증하는 자체 프로젝트를 통해 상용화 단계까지의 효율성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실리콘밸리에 이어 내년 초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센터를 개설하고, 향후 글로벌 혁신 거점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추가적으로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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