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요즘 강남권 아파트 급등하는 이유 있었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5 19:42

수정 2017.11.15 19:42

양도세 중과, 보유세 인상 추진 등 다주택자 규제에
"외곽 주택 팔고 제대로 된 고가아파트 1채만 보유"
압구정 현대, 대치 은마 등 최근 석달새 3억원 올라
요즘 강남권 아파트 급등하는 이유 있었네

부동산규제로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세금을 부담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커지면서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 단지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외곽이나 비인기지역에서 2~3채 주택을 보유하느니 안정성이 높은 서울 강남권 1채를 소유하는게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피하고, 자산의 안정성도 높일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등 주요 단지는 매물이 나오는 족족 계약이 체결되면서 잇달아 최고점을 찍고 있다.

■강남권 주요단지 거래가 최고치

1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에 대해 양도세 중과를 내년 4월부터 적용키로 하면서 자산가들이 강남권 등 핵심지역으로 몰려들고 있다.

강남권 선호도가 이어지면서 거래가격이 최고점을 찍고 있다.

압구정 현대1.2차 161㎡는 지난 5월 25억원(국토부실거래가공개시스템 기준), 9월 27억원을 기록한 후 최근 2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현대 10차 108㎡는 지난 7월 실거래가 19억원을 기록한 후 최근 19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108㎡의 경우 20억원 이하 매물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인근 공인은 "압구정현대는 매물이 나오는데로 소진되고 있어 남은 매물이 별로 없고 가격이 재상승하는 중"이라며 "대부분 면적이 최고가에 거래되고 호가가 꾸준히 올라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마아파트도 35층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은마아파트 84㎡는 지난 7월 13억7000만~14억3000만원선에서 실거래됐다.

이후 10월께 15억5800만원에 실거래돼 1억원 안팎으로 상승했다.

이달들어 전용 84㎡는 16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전용 76㎡도 7월 12억4000만~13억원에 거래된 후 10월말 14억2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가닥을 잡았으니 압구정현대아파트도 초고층이든 아니든 향후 방향 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단지들의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호가가 급등하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단지 주변도 강세

가격 상승세는 강남권 차선호 단지들로 확산되고 있다. 대치동 3대 재건축단지인 '우.선.미(우성.선경.미도아파트)'의 가격도 상승세다.

대치동 선경1.2차아파트는 1034가구 규모로 2014년 말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를 만들었다.

선경1차 전용 136㎡는 지난 8월 21억8000만원에 실거래된후 10월엔 23억원을 기록했다.

전용 84㎡는 9월 17억원을 기록한후 최근 18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2435가구의 대치동 미도아파트(한보미도맨션)는 84㎡가 지난 7월 15억3000만원에 거래된 후 9월 16억원을 기록했다.

잠실, 반포 지역도 신규 단지의 가격이 상승세다.

래미안신반포팰리스 84㎡는 9월 16억4500만원에 실거래된 후 최근 17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잠원동 롯데캐슬갤럭시 110㎡는 지난 9월 15억원에서 최근 15억5000만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로 다주택자가 불리해지면 가치가 높은 서울 핵심지역 주택은 남기고 외곽지역부터 매도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 4월 양도세 중과 적용 전까지 시장 움직임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잠실주공5단지와 은마아파트 등 주요 단지 재건축이 이어지면서 강남권 등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114 기준 올해 10월까지 서울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8.35%로 2016년 연간 상승률(7.57%)을 이미 넘어섰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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