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게임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 하는 게임에서 보는 게임으로... e스포츠 지스타 주인공 '우뚝'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6 14:55

수정 2017.11.16 14:55

'하는 게임에서 보는 게임으로'
e스포츠가 지스타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관람객들은 유명 게이머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쏟아냈다. 직접 게임을 하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하며 지스타를 즐겼다. 그동안 게임은 '하는 것'이었다. 과거 지스타에서도 e스포츠 대회가 종종 열리긴 했지만 부대행사 정도로 인식됐다. 하지만 올해 지스타에선 시연대와 함께 '보는' e스포츠 대회가 주요 전시로 자리잡았다.
메인 전시장 중앙에 자리잡은 액토즈소프트를 필두로 블루홀 등이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면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부산 벡스코에서 16일 개막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7에 참가한 게임사들이 다양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16일 개막한 게임 전시회 지스타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한 액토즈소프트 부스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16일 개막한 게임 전시회 지스타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한 액토즈소프트 부스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은 전시부스는 액토즈소프트의 부스였다. 액토즈소프트는 올해 최대규모인 300부스로 지스타에 출전했다. 액토즈소프트는 300부스 전체를 e스포츠에 할애했다. 일부 게임 시연대를 제외하고는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WEGL(World Esports Games & Leagues)'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 좌석을 마련했다.

첫 날 WEGL 2017 파이널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오버워치와 하스스톤 경기가 열렸다. 오프닝 행사에는 걸그룹 우주소녀가 방문해 축하공연을 하며 지스타 열기를 한 층 뜨겁게 만들었다. 오버워치 경기에는 국내 최정상급 실력을 가진 라이벌팀 GC 부산과 러너웨이가 3대3 섬멸전, 팀 데스매치로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하스스톤 대회에는 다양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독일, 덴마크, 스웨덴, 러시아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이 자웅을 겨뤘다.

액토즈소프트는 지스타 기간동안 '철권7',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마인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등의 대회를 연일 개최한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대회에는 '최종병기'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이영호가 출전할 예정이다.

16일 지스타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블루홀 부스에서 배틀그라운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16일 지스타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블루홀 부스에서 배틀그라운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블루홀도 전시부스 대부분을 '카카오게임즈 2017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지스타' 대회에 할애했다. 이 대회에는 아시아 7개국 80여명의 게이머들이 출전해 최강자를 가린다. '배틀그라운드'는 100명의 게이머들이 고립된 섬에서 각종 무기와 차량 등을 활용해 최후의 1인이 살아남는 생존게임이다. 특히 고립된 섬에서 다양한 전투가 벌어지는 만큼 게임하는 재미와 함께 보는 재미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텔과 엔비디아 등도 전시부스에서 배틀그라운드 게임대회를 개최했다. 엔비디아는 현장에서 게임대회 참가팀을 모집했는데 개막과 동시에 수십명의 지원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지스타에 참가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지스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e스포츠가 메인전시장으로 들어왔다는 점"이라며 "그동안 외부에서 일종의 부대행사로 e스포츠 경기가 열린 적은 많지만 관람객들이 몰리는 메인전시장에 e스포츠 경기가 대규모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e스포츠는 게임업계의 새로운 수익모델로도 각광받고 있다. 액토즈소프트는 이번 지스타를 계기로 본격적인 e스포츠 사업에 나선다. 그동안 e스포츠가 주로 게임 흥행을 위한 일종의 마케팅으로만 활용됐는데 e스포츠를 주력 사업모델로 확장한 것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자사 게임이 아닌 다른 기업의 게임으로 대회를 개최하고 이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블루홀도 e스포츠 사업을 확대해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워 다양한 대회를 개최한다.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블루홀의 자회사 펍지주식회사 김창한 대표는 "e스포츠는 한국이 종주국이라는 평가를 받는 분야이자 우리가 개척한 분야"라며 "배틀그라운드가 본격적으로 e스포츠 분야로 진출해, 플레이하는 즐거움뿐 아니라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