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추운 날 스마트폰 사용하다 두통 발생, 경추 질환 의심해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8 09:00

수정 2017.11.18 09:00

추운 날 스마트폰 사용하다 두통 발생, 경추 질환 의심해야


최근 오랜 시간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인한 목 자극이 두통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레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는 목의 각도가 꺾여 과부하가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같은 쌀쌀한 날씨에 잔뜩 어깨를 움츠린 상태로 목을 앞으로 내밀거나 숙이면 경추 및 주변 근육과 인대에 긴장을 높인다.

■고개 숙이고 스마트폰 사용, 경추 근육 및 인대 긴장 악화
척추관절 연세바른병원이 최근 목(경추)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1대 1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37.1%가 목 질환과 함께 두통 증상을 자주 느끼거나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어 어지러움증과 이명 증세가 있는 경우가 28.6%였으며 10%는 눈 주변 통증과 눈이 침침해 지고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고 답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47.1%가 해당 증상들이 목 질환이 생긴 이후 나타났거나 증상이 악화되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바르지 못한 자세가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해석된다.

목 질환으로 인한 두통, 즉 경추성 두통은 뒷목에서 통증이 시작 돼 뒷머리(후두부 두개골)를 지나 관자놀이까지 나타난다. 경우에 따라서는 눈 통증이나 시력저하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목에서 나오는 신경과 얼굴을 지배하는 신경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통증은 목 주변 근육을 누르거나 압박했을 때 더욱 심해지고 목의 움직임에 따라 경중(輕重)이 달라진다.

또 두통과 함께 목이 뻐근하며 지속적으로 같은 쪽 머리와 어깨 통증을 동반한다. 이는 경추성 두통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원인은 교통사고 같은 외상도 있지만, 주로 스마트폰과 PC사용이다.

고개를 앞으로 기울이는 자세는 목 주변 관절 운동 범위를 감소시키고 균형을 깨뜨려 경추 3번에 부담을 증가시킨다. 상부 경추 3번은 두개골 바로 밑에서부터 목으로 내려가는 경추의 세 번째 뼈다. 두통을 느끼는 삼차신경과 신경섬유가 모이는 곳으로, 경추성 두통의 가장 흔한 원인 부위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목과 두통의 연관성을 떠올리지 못해 대부분 장기간 진통제만 복용하며 목 질환을 방치시킨다.

추운 날 스마트폰 사용하다 두통 발생, 경추 질환 의심해야

■원인 모를 두통, MRI로 정밀 검진 필요
경추성 두통은 목에 원인이 있기 때문에 방치할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디스크나 협착증 등 다른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또 두통은 목이 아닌 다른 질환으로 인해 생길 가능성도 있어 진통제에만 의존하지 말고 두통에 대한 정밀한 원인 규명이 우선돼야 한다.

만약 두통과 관련된 다양한 검사에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 목 정밀 검진 또한 해보는 게 좋다. 목은 엑스레이 촬영만으로는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MRI 같은 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두통의 원인이 목 질환으로 확인 되면 우선적으로 목 운동 및 자세 교정(도수치료)이나 약물, 주사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만성화된 상태라면 각 질환에 맞게 해결할 수 있는데, 가느다란 바늘을 이용해 통증을 차단하는 신경차단술, 고주파 열을 이용하는 고주파후관절 신경차단술, 그리고 신경관내의 염증, 유착의 세척 및 제거하는 경막외 신경성형술 등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가 있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목을 15도 숙일 때 경추에 가해지는 하중은 12kg 정도다. 이 각도가 30도일 경우에는 18kg, 45도일 경우는 22kg의 압력을 받게 된다. 때문에 목은 한 시간에 한 번씩 잦은 스트레칭을 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유연성을 길러주어야 한다.

먼저 허리를 꼿꼿하게 편 상태로 앉는다. 한쪽 귀를 같은 쪽 어깨에 붙인다는 생각으로 목을 최대한 기울여준다. 이때 어깨는 귀와 멀어질 수 있도록 아래로 끌어내려준다. 5초간 유지 후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진행한다.
다음은 어깨에 힘을 뺀 상태에서 으쓱거리듯 위아래로 들었다 내렸다 10회 반복한다.

연세바른병원 하동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는 "스마트폰이 일상화 되면서 다양한 목 질환과 함께 경추성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잦은 스마트폰 사용과 오랜 시간 PC업무로 인해 목 주변 근육의 긴장 및 운동량 감소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며 "두통과 함께 어깨와 목에 뻐근함이 느껴지고 증상이 수일간 지속된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원인을 찾아 조기에 치료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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