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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공모' 대신 '사모'로 방향튼 기업들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7 17:37

수정 2017.11.17 17:37

금리인상 가능성에 공모시장 조기폐장 분위기
사모 회사채 조달은 활발 해운·건설사 등도 나서
회사채 '공모' 대신 '사모'로 방향튼 기업들


회사채 공모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기업들의 사모 회사채 조달은 활발한 모습이다. 업황 회복이 더딘 해운, 건설사는 물론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까지도 사모채 시장에서 막바지 조달에 나섰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롯데그룹 리스크에 공모시장이 부담스러운 호텔롯데는 최근 사모채 발행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이달 2일 400억원 사모채를 찍은 데 이어 14일 11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또 찍었다. 회사 측은 기준금리 인상기에 대비해 만기가 짧은 기업어음(CP)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금리인상기 회사채 만기를 기존보다 길게 늘려 안정적인 차입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업황 회복이 더뎌 공모시장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해운사와 건설사들도 사모채 발행을 택했다. 13일 팬오션은 300억원, 장금상선은 5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대륜이엔에스도 같은 날 처음으로 사모채 100억원어치를 찍었다. 대륜이엔에스가 회사채 시장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유통과 건설업을 주로 하는 코오롱, 이수건설 역시 올해 막바지에 사모채 시장을 두드렸다. 코오롱은 14일 200억원, 이수건설은 4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공모 회사채 시장이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조기폐장을 앞두고 있지만 사모채 발행은 외려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이달 수요예측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롯데손해보험 두 곳만 남았다.

한편 롯데지주, 한솔제지 등 일부 기업은 사모채 시장과 더불어 CP발행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은행 대출금리가 싼 CP 발행을 통해 은행 대출금을 상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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