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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명수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 부사장 "다양한 게임·스토리로 e스포츠 도약 이끌 것"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0 17:17

수정 2017.11.20 17:17

지스타서 게임대회 열어 흥행.. 중국 진출 등 글로벌화 시동
[인터뷰] 전명수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 부사장

관람객 23만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7'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전시부스 중 하나는 단연 액토즈소프트 부스였다.

이번 지스타의 주인공으로 자리잡은 e스포츠를 전면에 내세운 액토즈소프트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오버워치, 하스스톤, 철권7, 마인크래프트 등 다양한 게임대회인 'WEGL(World Esports Games & Leagues)'을 개최,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대 규모였던 300부스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많은 관람객이 e스포츠 대회를 지켜봤다.

액토즈소프트의 자회사로 WEGL을 주관한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의 전명수 부사장(사진)은 현장에서 전시부스를 가득 메운 관람객들을 보며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 20일 만난 그는 "15년간 몸담았다 잠시 e스포츠를 떠났지만, 다시 돌아와 준비한 e스포츠 대회에 모인 관람객들 덕분에 우리가 준비한 WEGL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 부사장은 지난 2000년부터 삼성전자와 e스포츠의 올림픽으로 불렸던 세계대회 월드사이버게임즈(WCG)에서 e스포츠 세계화를 위해 일했다.
WCG의 탄생부터 전성기를 지나 쇠퇴기까지 모두 경험하며 e스포츠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2014년을 끝으로 WCG 대회가 중단되면서 그도 e스포츠와의 인연을 잠시 내려놨다.

하지만 15년을 이어온 인연은 쉽게 끊어지지 않았다. e스포츠를 새로운 사업모델로 구상하던 액토즈소프트 구오하이빈 대표는 e스포츠 전문가로 통하던 전 부사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그동안 배운 많은 것들을 e스포츠를 위해, 또 후배들을 위해 활용하고 기여해야 한다는 일종의 책임감도 있었다"며 "마침 액토즈소프트에서 제의가 왔고, 지금의 e스포츠를 더 많은 사람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자는 취지에 공감해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부사장은 e스포츠가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선 다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스타크래프트나 리그오브레전드 등 특정 게임에 치중됐던 e스포츠가 아닌, 다양한 게임과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e스포츠에 많은 사람이 열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지스타에서 다양한 e스포츠를 내세운 액토즈소프트 부스에 관람객이 열광한 것이 그 방증이라고 전 부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도 색다른 e스포츠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방송사와 손잡고 스타 프로게이머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게임스타 코리아'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은 '프로듀스 101'의 프로게이머 버전이다. 국민이 프로게이머들을 직접 발굴한다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또 e스포츠 팬들이 원하는 대형 매치업을 마련하는 '슈퍼파이트'도 준비 중이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대전처럼 스토리가 있는 선수 간의 대전을 추진한다.


특히 전 부사장은 이번에 성공적으로 론칭한 WEGL이 국내에만 한정한 대회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 부사장은 "e스포츠의 답은 글로벌에 있다고 보고 지속적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당장 내년부터는 액토즈소프트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지역(중국)에서 대규모 대회를 개최해 글로벌화에 시동을 걸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단기적 수익창출에 주력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e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우리가 그리는 슈퍼파이트와 프로게이머 육성 등을 통해 WEGL이 글로벌 대회로 자리잡고 활기찬 e스포츠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면 수익을 자연스럽게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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