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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클럽 라운지] 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초호황…'삼성 패권' 확대

남건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1 18:50

수정 2017.11.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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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클럽 라운지] 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초호황…'삼성 패권' 확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투자 매력이 내년에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내년에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뿐 만 아니라 디스플레이가 실적 성장 기여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인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재평가도 기대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해 3.4분기에 50.02%라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하나를 팔면 그 반을 남긴 셈이다.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 3.4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68%를 책임졌다.

'매출 효자' 반도체를 중심으로 삼성전자는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3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29조2400억원보다 10조원 가까이 높다.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까지 '긍정적'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4.4분기에도 실적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시장 환경이 내년 상반기까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4.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내년 전망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경영설명회에서 내년 메모리 반도체가 응용되는 모든 부분에서 고용량화가 지속되며 견조한 수급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시황을 고려해 투자와 공급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10나노급 디램(DRAM) 공급 확대와 5세대 수직구조 낸드(V-NAND) 적기 양산을 통한 제품 강화에 주력할 것임을 밝혔다.

디스플레이도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4일 내놓은 리포트에서 "삼성전자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1%, 22% 증가할 전망"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해외 고객사향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공급이 내년에는 연간으로 반영돼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부문은 타이트한 디램 수급상황이 지속되고 낸드는 수급이 완화되겠지만, 증설 이후 물량 증가로 전년 대비 매출액이 20%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주환원정책도 적극적으로 펼쳐

삼성전자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은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31일 이사회를 열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주주환원정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우선 배당 규모를 대폭 늘린다. 내년 배당 규모를 올해와 비교해 100% 확대된 9조6000억원으로 늘리고, 2019년과 2020년에도 내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의 배당 규모는 약 29조원에 이르게 된다.

잉여현금흐름을 계산할 때는 인수.합병(M&A) 금액을 차감하지 않기로 했다. 대규모 M&A로 인해 주주환원 재원이 줄어드는 것을 방지하고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주주환원 규모가 확대돼 주주환원 비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또 잉여현금흐름 50% 환원 기준을 기존 1년에서 3년 단위로 변경 적용할 계획이다. 매년 잉여현금흐름 변동 수준에 따라 주주환원 규모가 급격히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배당을 집행한 후 잔여 재원이 발생한 경우에는 추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환원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이번 주주환원정책은 배당을 크게 확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이러한 주주환원 확대로 삼성전자 주가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은 현재 8.9배 수준에서 10배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배당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2015년 3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으로 늘렸고, 올해는 4조8000억원 규모의 배당이 예상된다.
3년 동안 10조원 이상의 배당을 하게 되는 셈이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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