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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퇴임으로 트럼프에게 연준 재편 여지 더 많아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2 09:41

수정 2017.11.22 09:41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내년 2월 제롬 파월 연준 이사가 새 의장에 취임하면 아예 연준을 떠나겠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20일(현지시간, 이하 같음)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어쩌면 앞으로 수십 년 간 연준이 작동되는 방식을 바꿀 여지를 더 많이 확보하게 됐다.

옐런은 파월에게 의장 자리를 물려주고 나서 2024년까지 이사로 재직할 수 있는데도 연준의 오랜 관례에 따라 연준을 영영 사직한다. 이에 따라 트럼프는 이사 한 명을 더 임명할 수 있게 됐다.

전임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하와이은행 행장 출신의 금융인 앨란 랜든을 연준 이사에 지명했지만 랜든은 상원 인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캐서린 도밍궤스도 제레미 스타인의 자리를 메우려 오바마에 의해 지명됐지만 그녀 역시 인준 받지 못했다.

이제 레이얼 브레이너드가 오바마 시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유일한 연준 이사가 된다.
그녀의 임기는 2026년까지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라는 핵심 직위 역시 윌리엄 두들리가 은퇴하면서 새 인물로 채워질 예정이다. 하지만 뉴욕 연은 총재는 트럼프가 아니라 뉴욕 연은 이사회에서 선출하며 이후 연준의 승인을 얻게 돼 있다. 뉴욕 연은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마다 투표권을 행사하는 중요 인물이다.


옐런이 사임을 발표하기에 앞서 세계적인 경제 컨설팅 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분석가 테리 쉬한은 연준 주요 인사들의 잇따른 퇴임은 연준이 금리를 향해 더 매파적인(통화긴축 선호) 입장을 채택할 가능성을 준다고 말했다.

쉬한은 “신임 이사들은 통화정책에 관한 그들의 견해에서 더 매파적으로 기울고 금융위기 이후 규제의 일부를 되돌리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며 “하지만 트럼프의 파월 의장 지명은 스펙트럼의 매파적 측면으로의 급속한 전환이 예정돼 있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준에 새 얼굴들이 등장하는 것 외에, 클리블랜드·리치몬드·애틀랜타·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들이 2018년 순번에 따라 의결권 있는 FOMC 위원단에 진입한다.

scottnearing@fnnews.com 송철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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