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日 전범기업 미쓰비시머티리얼 자회사 품질데이터 조작 발각

전선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3 11:22

수정 2017.11.23 11:22

미쓰비시전선공업 홈페이지 /사진=fnDB
미쓰비시전선공업 홈페이지 /사진=fnDB
【도쿄=전선익 특파원】전범기업 미쓰비시머티리얼(전 미쓰비시광업)의 자회사인 미쓰비시전선공업이 항공기 등의 부품으로 사용되는 제품의 품질 데이터를 조작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전선공업은 고객과 계약한 품질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을 품질 데이터를 조작한 후 출하해 왔다. 사상 최악의 고베제강 품질 데이터 조작 여파가 사라지기도 전에 유사한 부정이 또 발각돼 일본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닛케이신문은 데이터조작이 일어난 부분은 배관을 밀봉해 내부를 보호하는 ‘O-링’ 부품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기 등의 공업 제품용으로 패킹 재료로 사용되고 있는 부품이다.

미쓰비시전선공업의 거래처는 수백 개에 달해 어디까지 부정이 행해졌는지가 문제다.
데이터 조작은 장기간 계속돼 왔던 것으로 보여 사건 전모를 해명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닛케이신문은 전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데이터가 조작된 부품과 관련된 제품에서 안전 관련 신고는 없었다. 또 비교적 쉽게 제품의 교환이 가능한 부분이기에 사태가 고베제강 스캔들 만큼 크게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전선공업은 거래처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공지하고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설명할 방침이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구리와 시멘트, 초경 공구, 전자 재료, 알루미늄 등 다양한 사업을 다루는 복합 기업이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의 모태가 되는 미쓰비시광업은 군함도에서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한 전범기업이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지난해 전쟁 중 강제 징용된 중국인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1인당 약 10만 위안(총 약 80억엔)을 지급하기로 결정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한국에는 합법적으로 일본 자국민으로 동원된 것이기에 전쟁포로와 다르다며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아 국민적 반감을 불러일으킨바 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