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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경제 탄탄한 회복세 '골디락스' 기대"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3 16:59

수정 2017.11.23 16:59

국제금융시장 설명회
장기적인 저성장에서 탈피.. 세계경제성장률 3.7% 전망
80~90년대 대안정기 같은 장기 경기확장 국면 가능성
골디락스 : 고성장 저물가
"내년 세계경제 탄탄한 회복세 '골디락스' 기대"

내년 세계 경제가 탄탄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국제금융시장은 시장우호적 금융여건이 이어지면서 골디락스(Goldilocks)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국제금융센터는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8년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설명회'에서 발표자료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3.7%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적인 저성장에서 탈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가 확장적 재정정책에 세계 교역 증대, 글로벌 투자 회복이 뒷받침되면서 연약한 성장에서 탄탄하고 광범위한 성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세계 경제성장률도 올해 3.6%에서 내년에는 3.7%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은 고용시장 개선으로 소비가 증가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인프라투자 정책 가세로 내년에 2.3%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중국은 인프라투자와 기업조세부담 완화, 고용안정 등으로 6.5% 성장이 예상된다.

유로존은 완화적 금융여건으로 내수 중심의 성장모멘텀이 유지되지만 2019년 3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발효를 앞둔 불확실성으로 기업투자가 지연.축소돼 하반기 회복세가 제약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도 완화적 통화정책기조가 유지되고 일손 부족으로 고용 및 소득 여건이 개선되나 민간소비 부진이 성장을 제약할 것으로 봤다.

신흥국들은 물가안정과 통화정책 완화가 경제회복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재정지출 확대와 외국인투자 규제완화로 인한 해외직접투자가 확대돼 7.4%의 고율 성장을 예측했다. 러시아와 브라질도 원자재가격 반등과 통화정책 완화 여력으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면서 1%대 중반의 성장이 예상된다.

선진국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 시장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공공지출 확대 등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경기회복세를 유지하고, 신흥국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 대외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구조개혁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시장, 골디락스 기대

내년 국제금융시장은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도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시행되는 등 시장우호적 금융여건이 이어질 전망이다.

적정 속도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제한적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골디락스 기대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과거 1980~1990년대 대안정기(Great Moderation)와 같은 장기 경기확장 국면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골디락스 기대감의 확대로 시장변동성이 역사적 최저수준까지 감소하는 등 위험이 과소 반영되면서 자산시장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경기순환,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등 거시변수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거나 돌발적인 지정학적 이벤트에 의해 급격한 조정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시장별로는 주식시장은 경제성장과 기업실적 개선 추세 속에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가 조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주식시장은 경기 상승에 힘입어 주가 강세가 이어지지만 밸류에이션(적정 주가) 부담으로 조정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채권시장은 미 금리인상과 연방준비제도의 대차대조표(B/S) 축소(양적 축소)로 상승하다가 하반기에는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수년간 반복된 글로벌 채권시장 과열 논란은 내년 대세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면 채권시장은 과도한 부채로 자산가격이 급락하는 '민스키 모멘트' 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외환시장은 완만한 달러화 강세가 예측되는 가운데 무역갈등, 북·미 관계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국제금융센터는 트럼프 정부의 일방적인 규제완화는 국제금융시장의 새로운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규제완화 기대는 자산 과열과 금융시스템의 건전성 저하로 이어질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감독.규제 공조체계의 균열로 새로운 금융위기 대응력 약화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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