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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항암치료, 항암화학요법 들어보셨나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3 20:56

수정 2017.11.23 20:56

(38) 항암치료
고려대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오상철 교수(오른쪽)가 암 환자에게 항암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오상철 교수(오른쪽)가 암 환자에게 항암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암 환자가 늘어나면서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은 항암치료를 혈액종양내과에서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상철 대한종양내과학회 홍보이사(고대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는 "항암제 임상을 혈액종양내과에서 대부분 진행하기 때문에 항암치료에 대해서는 가장 많이 알고 있다"며 "하지만 현실은 외과에서 항암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환자들은 암 진단을 받으면 수술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외과로 많이 갑니다.
이때 수술이 불가능해 항암치료를 시작해야 하거나 수술 후 항암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혈액종양내과로 환자를 전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외과에서 그냥 항암제 처방을 내린다는 겁니다.

최근에는 여러 과가 환자 1명을 진료하는 다학제 치료가 도입돼 각 전문가들이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외과에서 수술하고 항암치료는 혈액종양내과에서 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학제 진료를 하는 병원도 모든 질환에 대해 다학제 진료를 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항암치료의 전문가인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죠.

특히 다학제 진료는 환자에게 여러가지 옵션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후두암 환자의 경우 절제를 하면 환자가 목소리를 잃게 됩니다. 40대 여성 환자가 다학제 진료를 통해 두 가지 치료 옵션을 제시받았습니다. 첫번째는 수술로 전절제를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한 후 재발하면 수술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여성의 경우 목소리를 잃는 것이 두려워 두번째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이처럼 각각의 전문가들이 모였을 때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찾아줄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과 이해도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종양내과학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전국 20~59세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대다수(80.6%)가 항암화학요법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거나 들어본 적은 있어도 정확한 의미는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항암화학요법에 대해 일반인 대부분은 긍정적(82.6%)이라고 평가하고 있었으며, 암에 걸린다면 항암화학요법을 받을 의향이 있다(86%)고 답했습니다.


일반인들은 항암화학요법의 장점으로 △최신 약제 발전에 따른 치료효과 개선(61%) △부작용의 감소(15.4%) △개인맞춤치료나 정밀의료의 발전(13.4%)을 꼽았다. 우려되는 점은 △항암치료 시 나타나는 부작용(64.6%) △항암치료 후 사망하거나 상태가 악화되는 것(18.8%) △항암치료를 받았는데 효과가 없는 것(9.2%) 등이었습니다.
자연치유나 민간요법을 더 신뢰한다는 답변도 7.2%에 달했습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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