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실패 사례를 묻는 면접관들에겐 숨기기보단 극복 과정 들려줘야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4 17:26

수정 2018.01.12 18:05

⑨약이 되는 답변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실패 사례를 묻는 면접관들에겐 숨기기보단 극복 과정 들려줘야

일대일 면접에서 "자신이 인생에서 크게 실패한 사례를 이야기하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변하겠나. 압박면접이라고 느껴지나. 혹시 "실패사례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고 답변할 것인가.

이 질문에 현장에서 구직자들이 궁금해 하는 건 실패사례를 진정으로 솔직히 이야기해야 하는지의 여부다.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취업관련 지침서에서 접해 보았을 것이다. 면접답변 요령은 자신의 강점은 강조하지만 구직자의 약점이 노출될 수도 있는 질문에 관해서는 가급적 강점이 지나쳐서 약점으로 느껴지는 내용으로 구성하라고 한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조직에서 실패사례에 관한 면접질문 취지를 우선 생각해 봐야 한다.
실패사례를 면접관이나 인사담당자들은 왜 궁금해 하는 걸까?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면접관으로서 실패사례가 궁금하다. 실패 자체의 내용보다는 그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이를 어떻게 극복했으며 구체적으로 실패를 극복하려는 과정이 어떠했는지가 궁금하다.

따라서 실패 자체를 창피하고 속상한 느낌으로 전달하기 보다는 실패를 바라보는 그 시각과 관점이 중요한 거다. 예를 들어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경험을 높이 평가한다. 선진국의 청년들은 하루라도 빨리 실패를 경험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땀 흘리는 청년들은 실패를 바라보는 시각이 우리와 전혀 다르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청년들은 스타트업 경험 자체를 이력서에 한 줄 채우는 스펙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그리고 실패경험은 숨기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최근 실패에 대한 경험과 내용을 경영에도 적극 도입하고 이를 적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IT업체에서는 실패사례를 두고 우수사례를 시상하며 경영진들이 적극적으로 실패사례를 공유하도록 하며 이를 숨기고 은폐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따라서 이러한 질문은 압박질문이 아니다. 당신을 테스트 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솔직하게 자신이 실패한 사례를 설명해라. 그리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설명하거나 비록 극복하지 못했지만 이를 통해서 얻은 점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라. 이 내용이야 말로 잘 만 대비하면 '기업가 정신'을 피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실패는 좋은 스승이다'라는 경구는 면접에서도 통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기업가정신'은 이제 기업가뿐만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에게도 요구되고 있다.

면접관 앞에서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청년임을 입증하려면 목소리만 크다고 될 일이 아니다.
오히려 면접장소만 쩌렁 쩌렁 울릴 뿐 더 잘 안 들린다.

[취업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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