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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반려 산업 선진국 일본을 가다] '그린독' 도시마사 사쿠마 대표가 말하는 반려동물 사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6 16:55

수정 2017.11.26 16:55

(上) 일본 반려산업 현주소와 펫 유통 사례
"개와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도와주는 게 목표"
[동물반려 산업 선진국 일본을 가다] '그린독' 도시마사 사쿠마 대표가 말하는 반려동물 사업

【 도쿄(일본)=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는 일본 도쿄의 가나가와총센터를 방문해 반려동물 사업과 보호견 분양사업을 하는 도시마사 사쿠마 그린독 대표(사진)를 만나 일본 반려동물산업의 전반적인 모습과 유기견 관리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컬러주라는 주식회사로 출범한 뒤 그린독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년전에 처음으로 강아지를 키우게 됐는데 당시 일본의 반려동물 산업이 선진적이지 못했다고 느꼈다. 우선, 동물을 판매하는 것 자체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펫숍에는 작은 케이지에 개를 전시하고 판매한다. 일반적으로 개를 귀엽다는 이유로 키우기 시작하기 때문에 어떤 책임이 발생하는지 등의 정보가 없이 시작하게 된다. 나 조차도 개를 키우면서 개를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지, 개를 키우면서 손이 얼마나 많이 가는지 처음 알게 됐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개를 처음 키우면서 겪게 되는 곤란한 일들을 이겨내지 못하고 버리게 되고, 그 버려진 개들이 결국 살처분을 당한다. 지금도 살처분이 많이 이뤄지고 있으나 그 당시에 엄청난 수를 살처분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나 펫숍은 이런 부분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그들의 책임은 판매함으로써 끝나버리게 된다. 원래 펫숍의 역할은 개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를 키우는 사람과 개를 위한 다양한 코칭을 통해 양측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부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두번째 이유는 펫숍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질이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원재료가 인간은 먹지 못하는 부분이 들어있거나, 개에게 해로운 첨가물이 많이 사용된다. 당시 키우는 사람들은 그런걸 모르고 있는 것을 먹이다가 원인 모를 병으로 개들이 죽는 일들이 많았다. 과거에 내가 키웠던 반려견도 그런 저질의 제품을 먹고 난 후 알러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려견의 보호자로서 펫숍의 안좋은 부분을 너무 많이 봤고, 직접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린독은 어떤 제품을 판매하는가.

▲그린독은 다 휴먼그레이드인 제품만을 판매한다. 휴먼 그레이드란 제품이 들어가는 모든 원재료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만 사용하고 제조 공정에서 관리까지 모두 실제 식품 수준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접 제품을 만들기도 하고 일본의 펫푸드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고품질의 사료와 간식을 만든다. 휴먼그레이드 제품들은 가격차이가 많이 난다. 예를 들면 일반적인 펫숍에서 10kg짜리 사료를 사면 2만원도 안하겠지만, 이 곳에서는 10만원 정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잘 팔린다. 사료의 값이 비싸도 개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면 좋은 것을 먹이고 싶다는 손님들이 많아 자주 사가는 편이다.

―그린독에서는 개를 판매하지 않고 보호견을 분양하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피스윈즈재팬과 함께하게 됐는가.

▲그린독은 애초부터 개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가지고 시작한 사업이다. 펫숍에서 개를 판매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있을지 고민해왔다. 일본내 살처분이 많다는 것도 마음에 걸려서 살처분 당하는 개들에게 새 주인을 찾아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 그 와중에 우연한 계기로 피스윈즈재팬의 피스완코 프로젝트에 대해서 알게 됐다. 2014년 4월에 히로시마에 직접 방문해 보호견 사업을 보게 됐고, 그곳의 개들을 양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보호견 분양을 추진해 같은해 12월에 첫 그린독 매장을 오픈하면서 보호견 분양을 함께 시작하게 됐다. 4월에 만났을 때 방향이나 목표에 대한 이야기가 잘 통했다. 예를 들어서 보호견을 양도하더라도 보호견을 키우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키워야 한다는 점, 그런 지식을 가지고 보호견을 입양하는 사람들을 늘려가는 것이 이 그린독 펫숍을 통해서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향후 그린독의 사업 확장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점포 수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그린독에 오면 개의 모든 것을 케어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사료나 간식 등 물품도 판매하지만, 미용도 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도 있는 등 개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이 이곳에서 다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 현재 도쿄 롯본기점에서만 운영하는 펫호텔도 전 점포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장례서비스까지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반려견의 수명이 사람보다 짧기 때문에 반려견이 죽기 전과 죽고 난 후도 중요하다. 그린독에서 시니어 케어를 넘어서서 사후 대처와 장례 등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
펫로스를 준비하는 과정도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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